'수술 2회→방출' 땜빵 투수 인생역전, 최강팀 PS 선발까지 꿰찼다

김동윤 기자  |  2022.09.26 19:57
타일러 앤더슨./AFPBBNews=뉴스1
두 번의 무릎 수술 후 방출의 아픔을 겪고 3년간 떠돌았던 투수가 월드시리즈 우승도 유력한 최강팀의 포스트시즌 선발까지 꿰찼다. 이쯤 되면 인생 역전이라 부를 만하다.

미국 매체 다저 블루는 26일(한국시간) "LA 다저스 포스트시즌 선발로테이션은 옵션이 넘치는 듯했지만, 지금 와서는 오히려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잇따른 부상 이전에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됐고 타일러 앤더슨과 앤드류 히니는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앤더슨은 더 이상 그들에게 사치품으로만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다저스는 빈틈없는 선발 로테이션으로 주목받았다.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 클레이튼 커쇼를 필두로 차세대 에이스 후보 훌리오 우리아스, 워커 뷸러, 더스틴 메이, 2억 1700만 달러(약 3106억 원)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까지 면면만 봐도 화려했다.

하지만 시즌 끝까지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을 이끈 것은 스프링캠프 시작 후 1년 800만 달러(약 114억 원)에 계약한 앤더슨이었다. 앤더슨은 28경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2, 167⅔이닝 125탈삼진으로 팀 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1선발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그가 이 정도까지 해줄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2016년 콜로라도에서 빅리그 데뷔 후 두 번의 무릎 수술로 어려움을 겪었고 마지막 해인 2019년에는 5경기 평균자책점 11.76을 기록한 채 방출됐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피츠버그, 시애틀 등을 떠돌았으나, 6년간 평균자책점 4.62의 그저 그런 투수에 불과했다.

7개월 전 합류 당시에도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 등이 대거 이탈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땜빵 선발 혹은 불펜을 오고가는 스윙맨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다저 블루에 따르면 다저스는 지난해 앤더슨의 메이저리그 전체 상위 12%의 장타 억제율, 상위 11%의 볼넷 허용률, 상위 6%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방망이를 따라오게 하는 비율 등 세부 지표에 주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앤더슨의 평균 직구 구속은 시속 90.7마일에 지나지 않았지만, 피칭 디자인을 통해 변화구의 위력이 살아났고 특히 체인지업(피안타율 0.175)과 커터(피안타율 0.215)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23번의 선발 등판에서 17번의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한 투수가 포스트시즌에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앤더슨이 정확히 어떤 경기에 나설지는 모르지만, 그는 포스트시즌에 나갈 기회를 얻었다.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공언했다.

이 소식을 전한 다저 블루는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 나선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 순서로 우리아스-커쇼-앤더슨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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