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북런던 더비에 선발 출전했지만 침묵을 지켰다. 지난 레스터 시티전에서 해트트릭, 나아가 최근 A매치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기세도 단숨에 꺾였다.
특히 이날 손흥민은 후반 26분 교체될 때까지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한때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나 이반 페리시치를 향한 패스 등을 통해 기회를 만들긴 했지만, 정작 공격수로서 상대 골문을 위협할 만한 기회를 직접 만들진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경기 후 소파스코어를 통해 확인된 손흥민의 히트맵은 그야말로 '미드필더'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실제 손흥민은 전방이 아닌 하프라인 아래 중원에서 더 많은 공을 잡았다. 이날 토트넘의 경기력이 초반부터 무기력했고, 역습에 치우쳤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충격에 가까운 히트맵이었다.
이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서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현지에서도 손흥민과 함께 왼쪽에 포진할 경우 '부조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윙백 이반 페리시치의 경우 자신의 주 포지션인 측면 수비만큼이나 전방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활동량을 보여줬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보다 오히려 전방에서 더 많은 공을 잡은 셈이다.
자연스레 손흥민은 아스날의 골문을 직접 위협하기보다 주변 동료들을 향한 패스에 더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페리시치가 이날 기록한 1개의 슈팅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측면을 파고들던 페리시치를 향한 패스가 기점이 됐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해야 할 플레이를 페리시치가 보여준 셈이다. 반대편에서 더 공격적으로 뛴 히샬리송도 1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시즌 손흥민의 득점력이 '급감'한 배경을 두고 손흥민의 활용법이 달라졌다는 지적이 잇따랐던 상황. 영국 BBC는 손흥민이 과하게 수비적인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해설위원인 리오 퍼디난드도 "손흥민의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EPL 득점왕인데도 미드필더처럼 뛰었던 손흥민의 아스날전 히트맵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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