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냐, 다음 시즌 도전이냐... 안우진 꺾은 '21세 영건' 기로에 섰다

창원=양정웅 기자  |  2022.10.19 07:34
김태경. /사진=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의 '1차지명 잔혹사'를 깨트린 우완 유망주 김태경(21).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그가 군 입대를 택할까, 아니면 내년에도 1군에서 뛸까.

김태경은 2022시즌 16경기(7선발)에 등판,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5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막판 선발로 보여준 희망적인 모습 덕분인지 그는 시즌 전부터 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롱릴리프로 1군을 밟았던 김태경은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수업을 받으며 여름을 보냈다. 이후 웨스 파슨스가 퇴출되고 구창모가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그는 8월 다시 1군 등판 기회를 얻었고, 8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김태경은 순위싸움이 한창이던 8월 이후 8경기(6선발)에서 3승과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며 팀에 기여했다. 특히 9월 18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올 시즌 탈삼진(224개)과 평균자책점(2.11) 1위에 오른 안우진을 상대로 5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깜짝 선발승을 기록했다.

NC는 2014년 1차지명 제도가 부활한 이후 지난해까지 9명의 선수를 지명했지만 그동안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셋업맨으로 맹활약한 2018년 1차지명 김시훈과 더불어 2020년 1차지명 김태경까지 합세해 1군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태경은 올 시즌 종료 후 병역의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상무 야구단에 지원한 그는 지난 7일 발표된 서류전형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고, 18일 체력측정을 받았다.

하지만 NC는 김태경을 여전히 내년 시즌 4, 5선발 후보로 올려두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18일 "외국인 선수와 구창모까지는 자리를 확보했고, 나머지 두 자리를 국내선수들을 경쟁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군으로 신민혁과 송명기, 올해 신인 이준혁, 내년 NC에 입단할 루키 신영우와 함께 김태경의 이름을 언급했다.

강 감독은 "(김태경이) 상무 지원은 했다. 하지만 최종 합격이 될지 안 될지는 아직 (모른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만약 김태경이 상무 입대가 불발되면 현역 입대 등 다른 방식의 병역의무 대신 내년에는 계속 뛰게 될 거라는 암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빠른 군 입대는 선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팀 선배인 김시훈도 2시즌을 보낸 뒤 일찌감치 현역으로 입대, 23세 시즌인 올해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김태경 역시 군대를 다녀온다고 해도 24세로, 여전히 어린 나이인 것은 분명하다. 또한 상무 입단에 성공한다면 선발수업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무 지원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김태경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 된다. 올해 보여준 모습을 유지한다면 선발 경쟁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활약 여부에 따라 내년 9월에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뽑힐 수도 있다. 김태경으로서는 어떤 결과든 나쁘지 않다.

김태경.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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