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박세혁한테 너무 세게 말했나요?" 이승엽 리더십, 부드럽게 때론 냉정하게

심혜진 기자  |  2022.10.27 15:14


이승엽 두산 감독.
"아, 제가 세게 말했나요? 저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새롭게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46) 감독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까. 형처럼 다가가는 소통의 리더십을 내세우면서도 때로는 냉정한 면모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8일 취임식을 진행한 뒤 본격적으로 두산을 이끌고 있는 이승엽 감독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심상치가 않다. 특히 포수 포지션을 두고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취약 포지션으로 포수를 콕 찍어 말했다. 그러자 올 시즌까지 뛴 포수들, 특히 주전으로 활약한 박세혁(32)이 내심 섭섭해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천의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면서 이 말을 들은 이 감독은 "아, 제가 (박세혁한테) 세게 말했나요?"고 되물은 뒤 "박세혁이 주전이었지만 FA다. 만약 잔류하지 못하면 올해보다는 약해진다는 이야기였다. 빨리 포수들에게 가봐야겠다"며 당황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 이승엽 감독(왼쪽)과 고영민 코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해설위원을 할 때는 선수들을 향해 지적보다는 조언이나 칭찬을 많이 했다. 이 감독은 "그 때는 우리 팀이 아니었을 때라 그랬다"고 웃은 뒤 "이제는 우리 선수들이 됐으니 안아야 할 때는 안아야 하지만, 아픔을 줄 때는 아픔을 줘야 한다. 케이스에 달라지긴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부드러운 사람입니다"고 어필했다.

이제 이 감독은 수없이 '선택'을 해야 한다. 당장 앞에 놓여진 것이라면 내년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선수들을 골라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당연히 선택할 때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냉정해져야 한다"며 "팀을 위해 누군가는 선택해야 한다. 나는 사심 없이 선택할 테니, 마무리캠프에서 충분히 어필을 해줬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때론 냉정함을 보이겠지만 따뜻한 심성은 잃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내가 봐도 나는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웃으며 "나는 대화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고 소통을 중요시하는 형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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