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희 '애도 강요' 논란 부담됐나..'이태원 참사' 게시물 삭제 [스타이슈]

윤성열 기자  |  2022.11.02 18:51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노현희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를 강요했다는 지적이 일자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계속되는 일부 네티즌들의 뭇매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노현희는 지난 1일 "애도 기간만큼이라도 놀러 다니고 예쁜 척 사진 찍고 자랑질하는 사진들 올리지 마시길 부탁드린다"며 "젊은 생명들, 아까운 청춘들이 피지도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며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사진들을 개인 채널에 다수 게재했다.

노현희는 이어 "자기 일 아니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나만 아니면 된다는? 각각 약속된 일정 미팅 모임 등 당연히 소화해야 될 일들이겠지만 이런 상황에 굳이 놀러 가 찍은 사진들, 파티복 입고 술 마시고 즐기며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올리고 싶을까. 사진과 영상들이 추천으로 SNS에 올라오니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지만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고 털어놨다. SNS에 등장하는 일부 사진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노현희는 또한 "애도 기간만큼이라도 자숙을 하시면 어떨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고 당시의 사진과 영상들 올리는 것도 자중해주심 어떨까. 유족들과 지인들 사고 트라우마 있는 모든 분들이 그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어떨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시길 바린다"고 이기적인 태도로 SNS 활동을 하는 일부 네티즌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노현희가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며 치켜세웠지만, 이들과 생각이 다른 네티즌들은 '애도를 강요하지 마라'며 노현희의 발언을 비판했다. 노현희는 자신의 글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거듭 말씀드리지만 개인 공간에 올리지 마라 한 적 없다. 사람이 죽어가는 아픔을 모른체 하는 게 속상해서 내 개인적인 마음을 적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노현희는 또한 "개인의 삶을 올리지 말라고 한 적 없다. 요즘 같이 힘든 세상에 하루 일과가 귀중한 순간들이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댓글 모두 존중한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이어 "내가 하필 사고를 당한, 숨도 못 쉬고 죽어가고 있는 분들이 있는 상황에 쾌락을 쫓으며 파티장에 즐기는 사진을 올린 것을 발견한 나의 죄다. 자기의 삶만 소중히 여기고 아픔에 1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화도 나고, 혹시 이 글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권고 사항을 올린 글이 이렇게 민폐를 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현희는 자신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올린 글이 '애도 강요' 논란으로 비화되자 심적으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지난달 29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10~20대인 것으로 파악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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