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겠다 생각했는데..." 포기하지 않은 KT '대역전 드라마' [★수원]

수원=김명석 기자  |  2022.11.06 19:00
6일 서울SK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는 수원 KT 선수들. /사진=KBL
"경기 중간에 사실 '어렵겠다'고도 생각했는데, 그래서 더 기분이 좋습니다."

6일 프로농구 수원 KT의 서울 SK전 대역전승을 이끈 양홍석(25)은 이날 경기 흐름을 이렇게 돌아봤다. 격차가 크게 벌어진 3쿼터까지만 하더라도 코트 밖은 물론 코트 안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조차 '역전은 어려울 것'처럼 느꼈던 경기였다는 뜻이었다.

실제 이날 KT는 2쿼터부터 리드를 빼앗긴 뒤, 3쿼터 한때 16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이번 시즌 내내 서동철 감독의 큰 고민이기도 한 '득점'이 특히 3쿼터 들어 터지지 않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벼랑 끝에 몰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12점 차 열세 속 맞이한 마지막 4쿼터, 그야말로 KT의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4쿼터 초반 하윤기의 2점슛에 김동욱의 3점포가 더해지면서 추격의 불씨를 지핀 KT는 SK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사이를 놓치지 않고 그야말로 '맹추격'에 나섰다.

정성우의 외곽포에 랜드리 은노코의 앨리웁 덩크까지 터지면서 67-70까지 따라간 시점. 종료 3분을 남기고 던진 양홍석의 동점 3점포마저 림을 깨끗하게 통과하면서 수원 KT 아레나도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KT는 하윤기의 2점슛으로 역전까지 성공한 뒤, 양홍석의 결승 3점포까지 더해 SK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꺾으며 76-74로 승리했다. 마지막 4쿼터 스코어는 22-8. 공격과 수비에서 라이벌 SK를 압도한 KT는 그야말로 4쿼터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6일 서울SK전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는 수원 KT 양홍석. /사진=KBL
양홍석은 "사실 경기 도중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소통하면서 승리를 이뤄냈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그는 4쿼터 극적인 동점 3점포뿐만 아니라 72-72로 맞선 상황에서도 결승포를 터뜨리며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처음 3점슛을 넣었을 때 (김)동욱이형이 '올라왔다, 그냥 쏴라'라고 말해줬다. 동욱이형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더 와닿았고, 그래서 두 번째 3점슛도 쏴서 성공시켰다"며 "우리가 원하는 성적만큼은 아니지만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극적인 역전승, 허망한 역전패 탓에 사령탑들의 반응도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서동철 KT 감독은 "사실 내용이 썩 좋았던 건 아니었다"면서도 "마지막에 역전승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전희철 감독은 "마지막 4쿼터에서 공격과 수비, 리바운드 모든 부분에서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는데,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도록 잡지 못한 내 잘못이 더 컸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승리한 KT는 3승 6패를 기록, 전주 KCC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SK는 2승 5패로 9위까지 떨어졌다.

6일 서울SK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는 수원 KT 선수들.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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