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진검승부'(극본 임영빈, 연출 김성호,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블라드스튜디오) 11회는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4.7%, 수도권 시청률 4.5%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6.5%로 11회 연속으로 수목극 왕좌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진검승부'에서는 진정(도경수 분)이 극악무도한 서현규(김창완 분)가 가진 모든 권력의 핵심이자 무기가 쌓여있는 서고에서 오도환(하준 분)과 의기투합해 숨통을 조이는, 대반전을 펼쳤다. 진정은 박재경(김상호 분)의 영정사진을 위해 박재경의 집을 찾았다가 추억을 되새겼던 상태. 쓰레기통에서 빈 MP3 상자를 본 진정은 박재경이 MP3를 바꿔치기했음을 깨달았고, 자신에게 피를 나눠주면서까지 목숨을 살려준 은인의 죽음에 자책하며 화장실 유리를 주먹으로 깨버렸다.
반면 오도환은 박재경이 죽은 사건 당일, 서현규를 태우고 민원봉사실을 찾았다가 서현규가 정의의 여신상으로 박재경을 내리쳐 살해하고 MP3를 챙기는 모습을 문틈으로 지켜봤던 터. 서현규는 오도환을 불러 뒷수습을 맡겼고 오도환은 피를 흘리는 박재경의 모습을 눈앞에서 보며 괴로워했다. 다음날 오도환을 부른 서현규는 "이제 우리 공범이네?"라며 능글맞은 웃음을 지어 보여 소름을 불러일으켰다.
진정은 가족이 없는 박재경의 상주로서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았고 뻔뻔스럽게 장레식장을 찾아온 서현규에게 "나 당신 용서 안 해. 앞으로 절대 후회한다거나 용서를 빈다거나 그딴 짓 하지 마. 내가 찾아가서 죽여 줄테니까"라며 서늘한 일갈을 날렸다. 하지만 서현규는 "응원할게요"라며 빈정거리는 모습으로 공분을 자아냈다. 장례식 후 진정은 민원봉사실로 돌아가 남아있을 단서를 찾기 위해 곳곳을 살폈고, 동묘에서 샀다는 정의의 여신상이 없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진정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자 검은색 옷에 모자를 쓴 남자가 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핏자국이 묻은 정의의 여신상이 담긴 쇼핑팩을 넣고 떠났던 것. 이를 일각에서 찍고 있던 오도환은 진정에게 조력자가 있다며 서현규에게 보고해 서현규를 초조하게 했다.
국과수 검사 결과 정의의 여신상에서 나온 지문이 서현규 것임이 밝혀지자 진정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로펌 강산으로 향한 진정은 서현규가 자리에 없자 서지한(유환 분)이 있는 룸살롱을 찾아가 주먹을 날렸고 "니 아버지한테 똑바로 전해. 당신 살인 증거 내가 갖고 있다고"라며 협박했다.
진정이 서현규의 서고를 찾아 나서려던 그때 서현규가 신아라(이세희 분)와 '진정 패밀리'를 들먹이며 화해를 청했지만, 진정은 단칼에 거절해버렸던 터. 더욱이 진정은 서지한에게 납치돼 흠씬 두드려 맞고 죽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마지막으로 마음을 돌릴 생각 없냐는 서현규의 말에 "엿이나 드셔"라며 사이다 일갈을 날렸다. 이어 진정은 "부정은 정을 이길 수 없다"라는 '사불범정'을 언급한 후 "난 한 번도 내가 옳다 한 적 없어. 난 그냥 당신 같은 사람들을 용서 못 할 뿐이고 당신이 틀린 걸 확신하고 있으니깐"이라며 정의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바로 그때 신아라와 진정 패밀리가 나타났고, 진정은 도망가던 서지한을 붙잡아 때려눕힌 후 서현규가 서지한을 버렸다고 속였다. 그리고 휑한 공터 한가운데 컨테이너 박스를 병원 입원실로 위장하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서현규 서고의 주소를 알아냈다.
서고에 도착한 진정은 가득 채운 책장들 안에서, 년도 별로 빼곡히 꽂혀 있는 대한민국 정재계 권력자들의 이름과 사건이 적힌 서류철들을 살피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던 중 서현규가 오도환과 함께 도착했고, 진정은 "진검사님 운이 좋으시네"라는 서현규에게 "서대표님은 박복하시고. 걸려도 하필 나한테 걸려서"라며 웃음으로 받아쳤다. 서현규가 "고마워요. 여기까지 와줘서. 덕분에 내가 수고를 덜었어"라며 오도환을 쳐다보자, 오도환은 총을 꺼내 진정을 향해 겨눴던 터. 하지만 진정이 씁쓸해하며 "진짜 이럴꺼냐"라고 노려보자 오도환이 갑자기 총구를 서현규에게로 돌렸고, 진정이 "히든카드다 개새끼야"라며 통쾌한 어퍼컷을 날려 마지막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진검승부'는 10일 오후 최종회(12회)가 방송된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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