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목표는 첫 8강', 현실은 스페인·독일 '압도적 2강' [E조 분석]

김명석 기자  |  2022.11.15 12:09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21일(한국시간) 성대한 막을 올린다. 중동 지역 개최도, 겨울에 열리는 것도 사상 처음인 대회다. 본선 진출 32개국은 저마다의 목표를 갖고 카타르로 향한다. 스타뉴스는 8개조별 참가국 소개와 16강 예상, 전문가 전망 등을 담은 시리즈를 게재한다. /스포츠국

① A조 : 카타르 에콰도르 세네갈 네덜란드
② B조 : 잉글랜드 이란 미국 웨일스
③ C조 :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
④ D조 : 프랑스 호주 덴마크 튀니지
⑤ E조 : 스페인 코스타리카 독일 일본
⑥ F조 : 벨기에 캐나다 모로코 크로아티아
⑦ G조 :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
⑧ H조 :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대한민국

지난 4월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 직후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한밤중 일본 열도에 비명이 울려 퍼졌다"고 보도했다. 스페인(포트1), 독일(포트2)이 차례로 속한 E조에 일본이 추첨된 직후 현지 분위기를 전한 것이다. 대회 우승 1순위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페인과 독일이 한 조에 묶인 E조 판세를 엿볼 수 있는 표현이기도 했다.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해 본 국가는 브라질 등 단 8개국. 이 가운데 두 팀이 한 조에 묶였으니 E조는 일찌감치 압도적인 '2강 체제'가 굳어졌다. 여기에 일본, 북중미-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 승리팀인 코스타리카가 더해졌다. 일본은 조 추첨 이후에도 줄곧 월드컵 8강을 외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E조의 판세는 '2강 2약' 또는 '2강 1중 1약'으로 압축될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스위스와의 UEFA 네이션스리그 득점 후 기뻐하고 있는 스페인 축구대표팀 조르디 알바(오른쪽)와 마르코 아센시오. /AFPBBNews=뉴스1
FIFA 랭킹 7위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우승 영광을 재현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 2018년 러시아 대회 8강 실패 등 구겨진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앞서 유럽 예선에선 B조 1위로 통과했다.

유로 2008·2012와 남아공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 3연패 당시만큼의 무게감까지는 아니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중심으로 선수단 전원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베테랑 세르히오 부스케츠(34), 조르디 알바(33) 등에 신성 페드리(19), 파블로 가비(18·이상 바르셀로나) 등이 월드컵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명예 회복에 도전하는 건 스페인만이 아니다. 2002년 한·일 대회부터 3회 연속 4강 이상에 오르더니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비로소 정상에 올랐던 독일(FIFA 랭킹 11위)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에도 추락을 거듭하면서 한때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오명까지 썼지만, 이번 유럽예선 J조를 1위로 통과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마누엘 노이어(36), 토마스 뮐러(33), 조슈아 키미히(27), 르로이 사네(26·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이 구성됐다.

독일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최악의 조 편성에도 일본(FIFA 랭킹 24위)은 기존 최고 성적인 16강(3회)을 넘어 사상 첫 8강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 아시아 예선에선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조 2위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한국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처럼 2018년부터 모리야스 하지메(54) 감독이 4년을 준비해 온 팀이기도 하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가장 먼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일본은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미토마 가오루(25·브라이턴)를 비롯해 가마다 다이치(26·프랑크푸르트), 구보 다케후사(21·레알 소시에다드) 등 유럽파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26명 가운데 19명이 유럽파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외신들은 일본을 스페인과 독일의 양강 체제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지목하면서도 16강 가능성은 희박하게 보고 있다.

FIFA 랭킹 31위 코스타리카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치느라 가장 늦게 E조에 합류했다. 북중미 예선에서는 캐나다, 멕시코, 미국에 밀려 4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선 뒤 뉴질랜드를 제치고 본선 무대에 올랐다. 코스타리카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최근 3회 연속이자 통산 6번째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8강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를 놀라게 했으나, 이어진 러시아 대회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브란돈 아길레라(19·노팅엄) 등 일부 유럽파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코스타리카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E조에서 가장 처진다는 평가다.

지난 9월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코스타리카 2004년생 공격수 헤위손 베네테(9번). /AFPBBNews=뉴스1
영국 가디언도 "2010년과 2014년 챔피언인 스페인, 독일이 속한 조다. 이 두 팀의 16강 진출이 가장 유력한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일본은 불운한 조 편성을 받아 들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스페인과 독일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이 E조를 혼돈으로 빠트릴 수 있겠지만 결국엔 두 팀이 16강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베팅업체 BWIN은 조별리그 E조 16강 진출 배당률로 스페인에 1.08, 독일에 1.11, 일본과 코스타리카는 각각 4와 15를 책정했다. 스페인과 독일의 압도적인 강세를 엿볼 수 있는 배당률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스페인과 독일이 1위 자리,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3위 자리를 두고 각각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이변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본이 다크호스가 되겠지만, 코스타리카 역시 일본에 도전 가능한 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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