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는 11일 인천 신한은행 원정경기에서 73-68로 승리했다. 4쿼터 막판까지 이어진 초박빙 승부에 신한은행도 끝까지 추격을 가했다. 하지만 BNK는 무너지지 않았다. 이전 승리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속단할 수 없지만 긍정적인 신호다. BNK의 위닝 멘탈리티가 발휘되고 있다. 박정은(45) BNK 감독은 만족감을 표했다. 득점도 리바운드도 아닌, 4쿼터 작전타임 도중 웃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박 감독은 "이전에는 선수들이 이기고 있을 때도 불안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선수들이 4쿼터 작전 타임 때 웃더라. 흐뭇했다. 어린 선수들이 서로 얘기를 하려고 하는 등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박 감독이 지난 시즌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BNK 선수단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간 알게 모르게 자신들을 괴롭혔던 패배 의식을 떨쳐내기 시작했다. 과거 선수들은 오랫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리드를 잡고 있어도 패배의 두려움을 먼저 떠올렸다. 불안감에 오히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고, 패배로 인한 허탈감과 자신감 상실에 다음 경기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 시즌 초반 BNK가 와르르 무너진 것도 이러한 이유가 컸다.
이젠 아니다. 결과야 이길 때고 있고 질 때도 있지만, BNK 선수들은 패배를 걱정하는 것보단 승리를 향한 투지부터 불태운다. 플레이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BNK 가드 안혜지(25)는 잘 다루지 못했던 왼손을 사용해 과감하게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전날 신한은행전 4쿼터. 점수차 66-60으로 벌리는, BNK에 승기를 안긴 안혜지의 레이업슛 득점도 왼손이었다. 골밑 자원 진안(26)은 승리에도 "빨리 부산으로 내려가 부족한 것을 더 해봐야 한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이런 장면들이 모여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베테랑 김한별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36세라는 많은 나이에도 신한은행전에서 36분47초를 뛰며 30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2020~21시즌 전 소속팀 용인 삼성생명 시절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았던 모습을 변함없이 과시하고 있다. 적장 구나단(40) 신한은행 감독도 "챔피언결정전 MVP는 어디 안 가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한별의 풍부한 경험이 BNK 선수들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박 감독도 "시즌 전 (김)한별이가 몸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들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주지 못하면서 본인이 더 중심을 잡아준 것 같다. 김한별은 원래 30분 정도 뛰는데 신한은행전에서 6분 이상 더 뛰었다. 그만큼 몸을 잘 만들었다는 증거"라며 베테랑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BNK 후배 한엄지(24)도 "(김)한별 언니는 힘이 돼주고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다. 언니와 함께 골대에 있으면 든든한 느낌이 든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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