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모드' 커쇼의 놀라운 변화 "이젠 등판일에도 웃고 다닌다"

양정웅 기자  |  2022.11.12 14:10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어느덧 베테랑 선수가 된 클레이튼 커쇼(34·LA 다저스). 민감하기로 유명했던 그도 세월의 흐름 속에 점점 유해지고 있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12일(한국시간) "커쇼는 이제 자신이 등판하는 날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걸 알게 됐다"며 달라진 그의 성격에 대해 소개했다.

커쇼는 그동안 선발투수로 나서는 날에는 동료들 누구도 함부로 건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날이 서있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예전에는 등판 전이나 투구 중, 경기 후 언제라도 커쇼와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등판 당일에는 집에서도 민감하게 구는 바람에 아내가 집에서 쫓아낸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는 커쇼의 강한 투쟁심 때문이었다. 매체는 "커리어 초반 커쇼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부욕의 스위치를 끌 수 없었다"며 "이 때문에 때때로 언론과도 갈등을 빚곤 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매체는 "커쇼는 일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상대 선수들을 잡아낼 방법 외 다른 생각을 하면 무너질까봐 등판일에는 캐릭터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커쇼는 이를 지키기 위해 철저한 루틴 속에서 등판을 준비했다.

그러나 최근 잦은 부상 속에서 커쇼는 생각을 고쳤다. 재활 과정 속에 루틴을 유연하게 적용했다. 그는 지난 9월 중순에 있었던 불펜 투구에서 기온이 37℃ 이상으로 올라가자 피칭을 멈췄다. 모두들 부상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깜짝 놀랐지만 커쇼는 태연했다. 이후 그는 실전경기를 마친 후 "투구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며 "그렇다고 경기 결과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깨달음을 얻은 커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가 더그아웃에서 웃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고, 경기 전 포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커쇼와 8년째 배터리를 이루고 있는 포수 오스탄 반스는 "이전에는 이닝 사이에 대화를 나눌 때 할 말만 빨리 해야 했다"며 "이제는 더 많은 교류를 나누고, 너무 깊게 빠져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커쇼는 "여전히 경쟁심은 가지고 있다. '내가 널 이길 것이다'는 마음은 항상 있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어느 정도 평정심을 가지는 건 괜찮은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이제 이닝 사이에도 조금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올해 커쇼는 허리 통증으로 인해 22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12승 3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 역시 1 이하(0.94)로 찍으며 상대를 압도했다.

이런 활약 속에 커쇼는 지난 11일 다저스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이로써 그는 다저스에서만 16번째 시즌을 치르게 된다.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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