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15일 2023년 FA 신청을 마감하는 가운데, 서건창은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서건창이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건창이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포기한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내년 시즌에 FA 신청을 하게 된다면 FA 3수에 도전하는 셈이다.
서건창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다. 2루수 골든글러브를 3차례(2012·2014·2016년) 수상했다. 2008년 LG 트윈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가 방출당한 뒤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만개한 기량을 펼쳐 보였다.
특히 2014년에는 당시 넥센 사령탑이자 현 LG 트윈스 신임 감독인 염경엽 감독의 지도 하에 KBO 리그 최초 200안타(201개)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14년 타율은 0.370. 염 감독과 마지막으로 보냈던 2016 시즌에는 타율 0.325, 182안타, 7홈런, 6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7의 좋은 성적을 냈다.
서건창은 지난해 7월 투수 정찬헌과 1:1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을 하면서도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하며 베테랑답게 LG의 2루를 든든하게 지켰다.
이어 2022 시즌에는 출장 기회가 더 줄어든 가운데, 77경기서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39득점 OPS 0.605를 마크했다. 결국 올해에도 A등급을 받은 서건창은 FA 신청 권리를 또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서건창 본인을 위해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서건창은 '은사(恩師)'라고 할 수 있는 염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내년 시즌 재도약을 꿈꿀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염 감독 역시 내년 시즌 2루수 포지션에 대해 "서건창과 김민성을 활용하겠다"면서 "김민성은 2루수와 1루수, 3루수까지 폭넓게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서건창이 주전 2루수를 맡는 가운데, 휴식이 필요할 경우 김민성이 내야 로테이션을 도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야구계에서는 서건창의 가장 큰 무기로 늘 '성실함'을 이야기한다. 넥센 시절에는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똘똘 뭉친 야구를 펼치며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도맡았다. 서건창은 현재 비시즌 휴가도 반납한 채 잠실구장에 출근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서건창이 내년 시즌에는 자신을 키워준 사령탑과 함께 다시 최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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