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선구안 인정"..'영평상 남우주연상' 정우성, 재치 가득 소감

배우 정우성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2회 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1.23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정우성이 영평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재치 있는 소감을 밝혔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제42회 영평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영화 '헌트'의 배우 정우성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평상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서 1980년부터 매년 그해의 우수한 영화 및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아든 정우성은 "신인 감독한테 실수하지 말자고 마음 먹고 시작한 작품이 영평상으로 돌아올줄은 몰랐다. 김정도는 정우성 아니면 쓸 수도, 그릴 수도 없다고 떼쓰면서 매달린 신인 감독의 선구안은 인정하고 싶다"면서 "저같이 좋은 배우와 함께한 훌륭한 스태프들이 있었기 때문에 신인감독상도 받았다. 신인 감독 이정재에게 감사받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상을 받게 되면 기쁨보다는 자격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특히나 영평상은 대한민국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상이기 때문에 저에게 상을 줬을 때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이 상의 의미를 어떻게 키워나갈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상의 의미와 무게는 벗어던지고,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 없이 정진하겠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 정우성은 국내팀 차장 김정도 역을 맡았으며 이정재의 첫 연출작으로 주목받았다.

김나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