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마지막 맞대결은 2014년 6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가나를 상대로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결과는 그야말로 '참패'였다.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는 등 전·후반 각각 2골씩 허용하며 0-4로 졌다. 월드컵 직전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결과였다.
그 때 악몽을 잊을 수 없는 선수들이 있다.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던 손흥민(30·토트넘)과 김영권(30·울산현대)이다. 당시 손흥민은 독일 레버쿠젠, 김영권은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이었다.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나란히 선발로 나섰지만, 무득점 참패를 면치 못했다. 평가전이긴 했어도 자존심에 큰 생채기가 날 경기였다.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8년 전 참패를 경험했던 손흥민과 김영권에게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경기다.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8년 만에 찾아왔기 때문이다.
당시 4실점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던 수비수 김영권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당시 김영권은 교체되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했고, 수비수로서 0-4 참패를 처음부터 끝까지 고스란히 경험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한국을 상대로 해트트릭(3골)을 터뜨렸던 조던 아예우(31·크리스탈 팰리스)는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다. 맞대결을 통해 8년 전의 아픔을 무실점으로 설욕할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경기는 특히 한국과 가나 모두 사력을 다해야 할 경기다. 한국만큼이나 가나 역시 반드시 이겨야 16강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다. 평가전 참패 이후 오랜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찾아온 설욕의 기회는 그래서 더 반갑다. 8년 만에 설욕에 성공하면 곧 월드컵 16강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이번 맞대결을 잔뜩 벼르고 있을 손흥민과 김영권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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