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뼈' '달은 어디로 떠 있는가'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 별세

전형화 기자  |  2022.11.28 16:12
'달은 어디로 떠 있는가'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28일 아사히 신문,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매체들은 최양일 감독이 지난 27일 방광암 투병 끝에 도쿄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최양일 감독은 지난 2020년 방광 적출 수술을 받았지만 2021년 1월 암세포가 폐 등으로 전이된 게 확인돼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당시 최양일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도, 감독협회의 이사장으로서도 하고 싶은 일이 아직 많다. 우선은 치료에 전념하고 싶다"라고 밝혔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고인은 노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를 지난 10월 촬영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했지만 급속히 건강이 악화돼 결국 만들 수 없게 됐다.

최양일 감독은 1949년 재일 조선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도쿄조선중고급학교를 졸업하고 영화계에 투신했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 조감독을 맡는 등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1983년 '10층의 모기'로 데뷔 했다. '10층의 모기'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재일교포 양석일 작가의 소설 '택시 광조곡'을 스크린에 옮긴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로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일본 코미디언 겸 배우 겸 감독인 기타노 다케시가 주연을 맡은 '피와 뼈' 등이 대표작이다. '피와 뼈'로 일본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고인은 한국에서 지진희와 강성연이 주연을 맡은 영화 '수'를 연출하기도 했다.

최양일 감독은 사회 주변부 인물 등을 폭력적인 서사로 담아내 비정한 세계를 그리곤 했다. 고인의 작품들을 일본 리얼리즘 영화 수작으로 손꼽는 이유기도 했다.

최양일 감독은 2004년부터 18년간 일본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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