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3개→허망한 3실점... 선방 없이는 16강도 없다 [월드컵 현장]

알라이얀(카타르)=김명석 기자  |  2022.11.29 08:44
골키퍼 김승규가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전에서 가나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알라이얀(카타르)=김명석 기자] 축구에서 공격수의 골만큼이나 중요한 건 골키퍼의 선방이다. 결정적인 위기에서 슈퍼 세이브를 펼치면 '한 골을 넣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전력이 약한 팀의 '대이변' 역시도 골키퍼의 선방쇼가 원동력이다. 이번 대회 앞선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르헨티나전이 그랬고, 일본의 독일전도 그랬다.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이날 한국은 상대에 8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이 가운데 3개가 골문 안쪽으로 향했는데, 스코어는 2-3이었다. 한국 골대 안쪽으로 향한 가나의 슈팅이 전부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는 의미다.

이날 골문은 어김없이 김승규(32·알 샤밥)가 지켰다. 오랜 시간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깊은 신임을 받았던 부동의 넘버원이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도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당시엔 우루과이의 유효슈팅이 아예 없긴 했으나 대신 문전에서 상대의 위협적인 크로스를 차단하는 등 안정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가나전에서는 결정적인 위기 상황 때마다 여지없이 실점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해내는 슈퍼 세이브는 없었고 오직 실점만이 이어졌다. 한국이 이날 2골이나 넣고도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역시 김승규의 전무했던 선방 기록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2골을 넣고 패배한 건 8년 전 알제리전(2-4패) 이후 처음이다.

물론 상대의 핸드볼 파울이 지적되지 않거나 상대의 공격 루트가 워낙 좋았던 장면들도 있었다. 다만 선제 실점 장면에선 문전으로 향하는 상대 프리킥을 먼저 펀칭 등으로 차단할 기회가 있었다. 순간적인 판단이 다소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결승골 실점 역시도 공이 손에 살짝 닿은 것처럼 선방이 불가능한 궤적이나 세기는 아니었다. 실점의 1차 문제는 앞선 중원이나 수비진에서 상대 공격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 것이겠지만, 골문을 지키는 수문장이 위기 상황마다 100% 실점을 허용한 건 월드컵에 나서는 국가대표 골키퍼로서 자존심이 상할 일이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16강으로 향하는 길이 매우 험난해졌다. 내달 3일 오전 0시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기는 게 16강으로 향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포르투갈을 이겨놓고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지난 러시아 대회 당시 한국이 최종전에서 독일을 꺾을 수 있었던 건 조현우(31·울산현대)의 '선방쇼' 덕분이었다. 객관적인 한국보다 전력에서 앞서는 포르투갈전 역시도 골키퍼의 선방이 절실하다. 16강 희망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필요한 필수요소다.

이동해 기자 =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김승규를 비롯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2대3으로 경기를 마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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