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이제 포르투갈 골문 겨냥’ 조규성, “아직 포기 안 했어 믿어달라”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2.11.29 05:45

[스포탈코리아=카타르(알라얀)] 이현민 기자= 이제 대한민국의 자랑인 꽃미남 저격수 조규성이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서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에서 두 골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후반에 조규성의 헤더 두 방으로 균형을 맞췄다. 잘 싸우다가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수드에게 실점해 고개를 떨궜다. 후반 추가시간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경기를 조기 종료했고, 벤투 감독을 포함해 선수들이 강력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은 석패했어도 조규성이라는 보물을 발견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한국인 최초 멀티골 역사를 썼다.

경기 후 마주한 그는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골을 넣는다는 상상은 했지만, 이렇게 현실이 될 줄 몰랐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고 아직도 얼떨떨하다는 듯, “그냥 오늘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팀에 도움이 되고자 마음먹었다. 골을 넣었는데 결과가 아쉽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규성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전에서 황의조를 대신해 교체 투입돼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벤투 감독이 가나전에서 깜짝 선발 카드로 꺼냈고, 믿음에 보답했다.

그는 “훈련을 하면서 감독님이 ‘선발 명단에 조금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뭔가 느낌이 왔고, 조금 더 잘 준비하자는 생각을 했다. 선발 명단을 보고 나를 믿어준 것에 너무 감사했다. 오늘 경기는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며 벤투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조규성의 첫 골을 만들어준 이강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조규성은 누누이 이강인 킥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강인이는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다. 경기에 들어왔을 때 왜 들어왔느냐고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없다. 들어오면 믿고 볼을 준다. 볼을 잡으면 기대가 되고, 나도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 내게 어떻게 움직여 달라고 요구한다. 공이 올 것 같았는데 진짜 왔다.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를 보였다.

조규성과 한국의 월드컵은 진행형이다. 다음 달 3일 포르투갈과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이에 조규성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았다. 큰 무대에서 꿈을 얻은 만큼 다음 경기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끝까지 가보겠다. 믿어주셨으면 한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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