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설욕? 포르투갈 잡는 게 더 중요" 선수들 '필승'만 외친다 [월드컵 현장]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  2022.12.02 11:08
지난 2019년 유벤투스 소속으로 방한한 뒤 K리그 올스타와 경기에서 벤치만 지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 /사진=뉴스1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한때 국내에서도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는 이제 대표적인 '밉상'이 됐다. 유벤투스 소속이던 지난 2019년 한국 팬들을 철저하게 무시했던 이른바 '노쇼 논란' 탓이다.

당시 호날두는 K리그 올스타와 맞대결을 위해 방한했지만, 6만 명이 넘는 관중들 앞에서 단 1분도 뛰지 않고 벤치에만 앉아 있다 돌아갔다. 노쇼 논란으로 팬들은 호날두를 향해 등을 돌렸고, 대행사를 향한 팬들의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그런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과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으니, 팬들이 호날두를 향한 통쾌한 설욕을 바라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대표팀 선수들도 호날두 노쇼 논란, 그리고 호날두를 향한 국내 팬들의 분위기를 모를 리 없다. 앞서 김태환(33·울산현대)도 "호날두를 만나면 더 강하게 부딪쳐 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웠을 정도다.

다만 포르투갈전을 앞둔 벤투호가 처한 상황을 살펴보면, 선수들은 3년 전 호날두 사건을 떠올릴 겨를이 없다. 앞서 김태환의 인터뷰도 월드컵이 개막하기도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각오였다. 포르투갈전은 호날두를 꽁꽁 묶는 것보다 '승리'가 절대적으로 우선해야 할 목표이기 때문이다.

앞서 우루과이와 비기고, 가나에 진 한국은 1무 1패로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다. 만약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열리는 포르투갈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16강을 향한 모든 경우의 수는 사라진다. 포르투갈전 승리는 필수조건이고, 그 뒤에 가나-우루과이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나상호. /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호 공격수 나상호(26·FC서울)의 각오도 다르지 않다. 그는 "호날두 사건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16강으로 향하는 발판인 포르투갈전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호날두를 떠나 포르투갈을 잡고 16강에 간다는 의지들이 강하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포르투갈은 앞서 가나와 우루과이를 모두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지만, 16강전에서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서는 한국전을 통해 조 1위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 패한다면 월드컵 계획도 틀어질 수 있다. 한국으로선 호날두를 신경 쓸 때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포르투갈을 잡는다면 호날두를 향한 다른 의미의 설욕이 될 수 있다.

이재성(30·마인츠05)은 "포르투갈은 개인 능력이 좋고 팀적으로 강하다. 개인적으로 싸우면 밀릴 수 있지만, 하나로 뭉쳐 팀으로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포르투갈전이 끝나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팬들이 축제를 더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포르투갈의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9위로 한국(28위)보다 19계단 높다. 역대 전적에서는 1전 1승으로 한국이 앞서 있다. 유일한 승리가 20년 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박지성(은퇴)의 결승골을 앞세운 1-0 승리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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