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SON, 후보 선수들도 챙기는 세심함 "덕분에 강한 원 팀 됐다" [월드컵]

심혜진 기자  |  2022.12.04 20:22
손흥민.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동료 선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후보들까지 챙기는 세심함을 보였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포르투갈전을 되돌아봤다.

우루과이와 가나전의 결과를 기다리던 당시를 회상하며 "내 인생에서 가장 긴 6분이었다. 둥근 원을 만들고 기다리던 우리는 정말 긍정적이었다. 우리 대표팀이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떠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했다.

경기를 이겼다고 해도 16강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우루과이-가나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성패가 갈렸다. 한국이 경기를 마쳤을 때 우루과이는 가나에 2-0으로 앞서고 있었는데, 남은 추가 시간 6분 동안 추가골을 넣지 않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루과이가 그대로 2-0으로 승리하면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 골득실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1승 1무 1패·승점 4)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대표팀은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 모여 둥그렇게 원을 만들고 휴대전화로 우루과이-가나전의 추가시간 경기를 지켜봤다. 초조한 시간이 흐르고 있는 동안 당시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우루과이가 한 골을 넣더라도 나는 우리 팀이 자랑스럽고, 우리가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것에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나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고 우루과이가 2-0으로 승리해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선수들은 그제서야 승리와 16강 진출의 기쁨을 표출했다.

한국 대표팀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한 바 있다. 당시 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꺾고도 스웨덴이 멕시코에 3-0으로 이겨 16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손흥민은 "이번에는 달랐다. 우루과이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4년 전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너무 행복했고 그 순간이 너무 자랑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제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16강에서 맞붙는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단결력'을 내세웠다. 그는 "우리 대표팀은 친구,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캠프에 있는 선수들은 이미 한 달 이상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친하다"며 "특히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울 수도 있지만 실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것은 큰 차이를 만든다"고 후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들이 벤치에서 우리를 응원해준다. 그 덕분에 '강한 원 팀'이 될 수 있었다. 이 팀을 이끌고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진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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