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한경일 "전성기 때 수입 0원, 잠적은 소속사와 짠 것"[★밤TV]

김노을 기자  |  2022.12.09 05:00
/사진=MBN 방송화면
가수 한경일이 전성기 때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히트곡 '내 삶의 반'으로 2000년대에 큰 인기를 누린 한경일이 출연했다.

이날 한경일은 스크랩북을 펼쳐 보이며 "제가 2004년 이후로는 활동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3집 때 활동 잘 하고 있었는데 당시 소속사 사장님이 갑자기 용돈을 주시더니 '너 한 일주일 정도 어디 가서 좀 숨어 있어라'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조금 더 주목받기 위해서 '소속사와 트러블 때문에 잠적했다'라는 작전을 짠 거다. 이후 방송 관계자들은 가수 한경일이라는 사람이 무책임하다고 낙인을 찍었다. 그 뒤로는 방송도 못 했고, 외부 행사도 들어오지 않았다. 2004년을 마지막으로 전성기가 끝났다"고 허탈하게 털어놨다.
/사진=MBN 방송화면
한경일은 "당시 수입이 단 1원도 없었다"며 "'지금 집이 너무 힘들다'고 사정을 해도 소속사에서는 돈 없다고 못 준다고 하더라. 요즘 말로 하면 노예 계약인 것"이라고 떠올렸다.

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유일하게 있던 반지하 집을 팔고 모든 빚을 다 갚고 길거리에 나앉은 상태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큰누나네 집으로 아빠, 엄마, 저 세 명이 얹혀 살았다"며 전성기 당시 힘들었던 집안 형편을 고백했다.

한경일을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하던 어머니는 6년 전 치매,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이미 심각한 상태에서 발견했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효도도 못 시켜드리고 성공하는 모습도 못 보여드렸는데 엄마가 그걸 더 이상 기다려 주실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슬프고 막막하고 황당하다"고 털어놨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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