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서도 펠레는 황제였다" 마라도나의 나라도 함께 울었다

김동윤 기자  |  2022.12.30 11:54
생전의 펠레(오른쪽)와 디에고 마라도나./AFPBBNews=뉴스1
"디에고 마라도나의 국가에서도 펠레의 위엄에는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축구황제 펠레의 별세 소식에 '라이벌' 아르헨티나도 함께 울었다.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의 나라에서도 펠레는 존경받아 마땅한 축구 황제였다.

브라질 매체 G1 글로보는 30일(한국시간) "마라도나와 메시의 나라에서 펠레는 두 나라 간 경쟁의 역사를 말해주는 참고 자료이자 위대한 축구선수였다"라면서 아르헨티나 현지 반응을 전했다.

이날 새벽 AP 통신 등 전 세계 언론은 펠레가 향년 82세의 일기로 별세했음을 전했다. 대장암이 원인이었으며, 펠레의 가족들도 그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브라질 정부는 곧바로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리우데자네이루시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거대 예수상을 브라질 국기 색 조명으로 비춰 펠레를 추모했다. 당연했다. 펠레는 조국 브라질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를 3차례(1958년, 1962년, 1970년) 안겨주면서 국가 위상을 드높인 선수였다.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브라질의 산투스 한 팀에서만 뛰면서 공식적으로 665경기 647골을 넣었다. 브라질 국민들에게 자국 리그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 결과였다.

반대로 아르헨티나에도 그런 존재가 있었다. 브라질의 펠레처럼 아르헨티나에는 마라도나가 신이었다. 하지만 펠레 앞에는 그들도 한 수 접어줬다. 아르헨티나 주요 스포츠 신문인 올레는 "펠레의 죽음으로 세계가 슬픔에 빠졌다"고 헤드 라인을 걸었고, 주요 일간지 라 나시옹은 "펠레는 브라질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예술가"였다고 찬사를 남겼다.

펠레(오른쪽)와 디에고 마라도나가 포옹하는 벽화./AFPBBNews=뉴스1

주요 인물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G1 글로보는 "아르헨티나에서도 포르투갈어로 펠레는 황제(O Rei)였다. 마라도나의 국가에서도 펠레의 위엄에는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반응을 전했다.

메시는 펠레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편하게 쉬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그라운드의 로맨티시스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도 "축구계에 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 편히 잠드소서 전설이여"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축구 팬으로 잘 알려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우리는 펠레가 기술로 세계를 매료시킨 그해를 항상 기억할 것이다. 펠레의 가족과 브라질 국민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펠레의 산투스 시절 팀 동료이자 1978년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첫 우승을 이끈 루이스 메노티는 "펠레 같은 사람은 없었다. 내게 그는 가장 위대한 선수였다"는 말과 함께 친구를 보냈다.

끝으로 G1글로보가 전한 한 아르헨티나 축구 팬의 말에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감정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펠레의 키스를 받는 마라도나 벽화를 찾은 한 축구 팬은 "축구는 남미인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며, 오늘날 펠레의 마음은 브라질인들과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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