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 사령탑 서동철(55) 감독은 안양 KGC전에 '시험대'의 의미를 담았다.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선두 KGC의 벽을 넘지 못하면 앞선 흐름이 크게 꺾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서 감독은 "오늘마저 이기게 된다면 사기도 많이 오르고 자신감이 굉장히 높아질 것 같은데 혹시라도 진다면 다시 가라앉을 수 있다. 흐름이라는 게 있는데 확실하게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연승을 달리고 있던 KT지만, 상대인 KGC 역시도 4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던 터였다. 더구나 이번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선 모두 패배했던 상대이기도 했다. 만약 KGC에 져 또다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면 KT의 상승세도 급격하게 꺾일 가능성이 컸다. 서 감독이 KGC전을 '시험대'로 표현한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KT의 최근 5연승 기세는 선두 KGC를 상대로도 거침이 없었다. KT는 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KGC를 85-83으로 제압했다. 1위 KGC의 5연승에 제동을 걸고, 대신 파죽의 6연승을 달린 것이다. 최근 기세가 선두 KGC를 상대로도 통한 셈이다.
1쿼터 초반만 하더라도 KGC의 기세가 워낙 거셌지만, 2쿼터 들어 KT가 분위기를 완전히 잡았다. 레스터 프로스퍼의 3점슛으로 29-28로 승부를 뒤집은 이후 KT는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4쿼터 막판까지 KGC의 추격이 매섭게 이어졌으나 경기 종료 직전 하윤기의 골밑 득점이 결승 득점이 됐다.
경기 전 "오늘은 이겨야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던 서동철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 감독은 "귀중한 1승을 했다"며 "최근 경기력이 좋아서 연승을 하고 있었다. 좋은 분위기를 계속 끌어가려면 오늘 경기 승리가 정말 간절했다. 귀중한 1승을 하고, 연승을 하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선수들도, 저 자신도 앞으로 경기 역시 방심만 하지 않으면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지금 현재 목표점은 5할 승률을 빨리 맞추는 것이다. 한순간 한순간, 매 경기가 중요하다. 저도 선수들도 잘 나가는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방심하지 말고, 들뜨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한 KT는 13승 15패를 기록, 공동 5위 고양 캐롯과 전주 KCC(이상 14승 15패)를 반게임 차로 추격했다. 반면 최근 4연승에 제동이 걸린 선두 KGC는 20승 9패로 2위 창원 LG와 격차가 3게임으로 줄었다. 김상식 감독은 "상대 국내 선수들에게 득점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 쫓아가는 타이밍에 슛도 못 던지는 에러가 너무 많이 나왔다. 그게 패인"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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