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의 진심 "박세혁 두산 남고 싶어했는데... 마음에 걸리더라"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  2023.01.11 22:06
NC에서 뛰던 시절 양의지(왼쪽)와 두산 시절 박세혁. /사진=OSEN
양의지(36·두산)와 박세혁(33·NC)은 이번 스토브리그서 결과적으로 유니폼을 맞바꾼 꼴이 됐다.

양의지는 2006년 두산에 입단, 2010년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후 KBO 리그 최고 포수로 성장했다.

박세혁은 2012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미 팀에는 양의지라는 거목이 버티고 있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의지와 번갈아 가며 포수 마스크를 썼다. 양의지가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NC로 떠난 직후 2019 시즌부터 두산의 안방을 책임졌다.

한 팀에서 뛰었던 둘은 각자 다른 팀으로 헤어진 뒤에도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했다. 양의지는 박세혁을 인정했고, 박세혁은 양의지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2019 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박세혁도 명실상부한 '우승 포수'가 됐다.

2022 시즌이 끝난 뒤 둘은 다시 엇갈렸다. 박세혁은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했다. 이어 양의지가 친정 팀 두산으로 복귀하면서 박세혁은 사실상 두산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의 행선지는 NC 다이노스였다. 공교롭게도 양의지가 주전으로 4년간 활약했던 팀이었다.

양의지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공식입단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1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공식 입단식에서 양의지는 특별히 4명을 떠올렸다. 그는 "저와 (최)재훈(한화)이, (박)세혁이(NC), (김)재환이 4명이서 어릴 적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그 친구들이 모두 잘 됐고, 세혁이도 FA가 됐을 때 계약이 잘 이뤄졌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뜻하지 않게 제가 두산으로 돌아오면서 세혁이가 NC로 가게 됐다. 세혁이도 두산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더라. 동생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양의지는 후배이자 동생을 응원했다. 그는 "세혁이는 아직 젊다. 두 번째 FA 때 잘해서 좋은 대우를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혁이도 '열심히 하자'는 말을 해줘서 기분 좋게 (두산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동생에게도 박수를 쳐주고 많은 이야기를 해준 것 같다"고 전했다.

양의지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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