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SUN 이어 이승엽을 감독으로...' 행운의 파이어볼러, 이적 후 표정이 달라졌다

김우종 기자  |  2023.01.25 05:31

두산 홍건희.
한국 야구의 레전드를 감독으로 모시는 건 프로야구 선수에게 대단한 행운일지 모른다. '국보 투수' 선동열(60)에 이어 '국민 타자' 이승엽(47)을 자신의 소속 팀 감독으로 함께한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두산 베어스의 파이어볼러 홍건희(31)다.

화순초-화순중-화순고를 나온 홍건희는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2011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이후 영원히 KIA에서 뛸 것만 같았던 그에게 큰 변화가 찾아왔다.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팀을 옮긴 것이다. 당시 두산에서 뛰었던 류지혁이 KIA로 가고, 홍건희가 두산으로 왔다.

두산으로 오기 전까지 그는 KIA 소속으로 166경기에 출전해 9승 20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은 6.30을 마크했다. 그런데 트레이드가 그에게 어떤 자극제로 작용한 것일까. 그의 야구 인생에 큰 전환점이 찾아왔다. 물론 더욱 좋은 방향으로 발전했다.

'두산 2년 차'였던 2021시즌 홍건희는 65경기서 6승 6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7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좋은 페이스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2022 시즌 58경기에 출장해 2승 9패 18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두산의 뒷문을 책임졌다.

이적 후 맹활약에 표정이 바뀌었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홍건희는 "두산으로 와서 잘 풀리다 보니 성격도 좋아지고, 표정도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개인적으로 많이 바뀐 것 같지는 않은데…"라면서 멋쩍게 웃었다.

원래 좋은 어깨를 자랑했지만, 두산으로 와서 더욱 구속이 증가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단 한 번도 평균 구속(이하 스탯티즈 기준) 145㎞를 못 넘겼던 그가 2020년 속구 평균 구속 145.8㎞를 마크했다. 2021년에는 148.1㎞, 2022년에는 148.0㎞의 속구 평균 구속을 보여줬다.

홍건희는 "저도 왜 증가했는지는 모르겠다. 크게 변화를 준 건 없다. 개인적으로 이전 팀에서는 제구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제구에 좀 더 치중했는데, 그러면서 구속을 제대로 못 끌어냈던 것 같다. 두산으로 온 이후에는 코칭스태프에서 '제구에 신경 쓰지 말고 힘으로 막 때려라'는 주문을 한다. 그대로 따른 게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건희의 역투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KIA 타이거즈에서 2012년 선동열 전 감독과 함께한 그는 이제 이승엽 감독의 지도를 받는다. 홍건희는 "선동열 감독님은 투수 출신이고, 이승엽 감독님은 야수 출신이라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선 감독님이 처음 부임했을 때 워낙 제가 어리기도 했다. 당시 같은 투수 출신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님은 방송에 워낙 많이 나오다 보니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그런 말을 한다. 감독님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의 선수 시절, 홍건희와 상대 전적은 10타수 3안타였다. 홍건희는 "워낙 레전드 출신 감독님이라, 그 정도면 선방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홍건희는 올 시즌 정철원과 함께 마무리 투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그는 "마무리라는 보직이 아무나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스프링캠프에 가서 다 살펴보신 뒤 결정할 일이다. 저도 마무리 투수 후보 중 한 명이라 생각하고, 잘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산 홍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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