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BS에 따르면 21일 방송됐던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은 최고 시청률 7.9%(닐슨, 전국 기준), 평균 시청률 6%를 기록했다. 또한 23일 방송된 재방송에도 3.6%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송골매에 대한 식지 않는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끌며 한국 대중음악에서 록 음악을 주류 장르로 끌어 올린 송골매의 아이콘이었던 배철수와 구창모가 약 40년 만에 함께 TV 쇼에 출연한 이번 'KBS 대기획'은 5,000여 관객을 동원하면서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송골매와 동시대를 살았던 중년의 관객들과 더불어 부모님과 함께 온 20~30대 관객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던 이번 방송은 송골매의 음악으로 모두 하나 돼 다양한 성별, 연령의 관객층이 어우러진 세대 통합의 방송이라 할 수 있었다. 송골매의 역사와 업적을 톺아보는 인트로 영상과 함께 거대한 황금색 조형물과 함께 배철수, 구창모가 무대로 등장하며 시작된 공연은 이들의 불멸의 히트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기타 리프가 흐르자 1980년대로 시계를 되돌린 듯 엄청난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어 후기 송골매의 대표곡인 '모여라'와 3집 수록곡 '처음 본 순간', '한 줄기 빛' 그리고 구창모의 솔로 히트곡인 방황까지 쉬지 않고 연주하며 '전설의 그룹사운드 송골매' 음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또한 1978년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인연을 맺게 된 제1회 TBC 해변가요제 출전작인 구창모(홍익대학교 소속 블랙테트라)의 '구름과 나'와 배철수(한국항공대학교 소속 활주로)의 '세상모르고 살았노라'를 이어 부르며, 당시 상황을 위트 있는 토크로 풀어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배철수는 구창모가 송골매를 탈퇴했을 당시를 얘기하며 사실 KBS에도 불만이 많다면서 구창모가 탈퇴 후 '희나리'로 가요톱텐 1위를 차지했을 때 본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하지만 배철수는 "진심으로 구창모가 잘 되길 빌었다"고 얘기해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으며, 구창모는 "배철수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고 있다"며 긴 시간 동안 변치 않는 두 사람의 우정과 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배우 임예진은 깜짝 출연하여 '아가에게'를 작사했던 에피소드를 얘기하였고 배우 '유혜진'과 밴드 잔나비의 '최종훈'은 영상 인터뷰를 통해 '송골매'의 매력에 대해 "야생의 날 것" 그리고 "기분 좋은 헐렁함"이라고 각각의 생각을 밝히기도 하였다.
송골매는 1980년대 대한민국 가요사를 풍미했던 히트곡들을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열창하며 두 노장 록커는 연신 흔들리지 않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구창모는 전성기 시절의 고음과 미성보다 더욱 숙련된 가창력을 선보이며, 뮤지션으로서 건재함을 다시 한번 과시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간 나훈아, 심수봉, 임영웅 등의 뮤지션들이 출연하여 큰 호응을 받았던 'KBS 대기획'은 한국 록의 살아있는 전설 송골매가 무대에 오르면서 트로트와 아이돌 음악이 양분하고 있는 음악 씬(Scene)에서 록이라는 장르를 선보이며 '중장년 세대들 청춘의 열정을 가슴 속에서 꺼낼 수 있는 방송이었다'라는 평가받았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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