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향한 레전드 선수의 충고 "인성, 프로 가면 고치기 힘들다"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2023.01.26 17:40
유소년 야구선수들이 26일 부산 기장-KBO야구센터 리틀-소프트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Next-Level Training Camp에서 수비 지도를 받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레전드 야구선수들과 한국 야구 미래의 자원이 될 유소년 선수들이 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5일부터 기장-KBO야구센터에서 '2023 KBO Next-Level Training Camp'(이하 '넥스트 레벨 캠프') 1차 훈련을 개최했다. 이번 훈련은 2월 6일까지 총 12박 13일 일정으로, 리틀야구연맹이 선발한 리틀야구 대표팀 상비군 선수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25일 소집 후 26일부터 기장-KBO 야구센터 내 리틀-소프트볼구장에서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했다. 장종훈(55) 감독을 비롯해 김동수(배터리코치), 이종열(타격코치), 차명주·홍민구(이상 투수코치), 김민우(수비코치) 등 프로 출신 코치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야구를 알려줬다.

전날까지만 해도 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이었던 부산. 하지만 26일에는 최고 기온이 5℃까지 올라가면서 그나마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장 감독도 "윗지방이 더 춥다. 옛날 추위 같다"며 "오늘(26일)은 확실히 바람도 안 불고 좋다"고 전했다.

유소년 선수들은 야수조와 투수조로 나눠 훈련에 돌입했다. 야수조에서는 이종열, 김동수 코치가 배팅볼을 던져주며 선수들의 타격을 체크했다. 강압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훈련이 이어졌다. 투수조도 두 투수코치와 김민우 코치가 선수들의 캐치볼 폼이나 수비를 봐주며 고칠 점을 체크했다.

장종훈 감독이 26일 부산 기장-KBO야구센터 리틀-소프트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Next-Level Training Camp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지도자들이 무엇보다도 강조한 건 역시 '기본기'였다. 장 감독은 "초등학생 선수들이니 잔기술보다는 결국 기본기다"며 "다른 건 나중에 해도 되니까 기본적인 걸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투수조의 차명주 코치 역시 "실질적으로 캐치볼을 아무 목적 없이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캐치볼 거리가 늘어날 때도 생각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수들이 던지는 것만 얘기하지만, 번트 수비나 더블 플레이 등 캐치볼을 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동수 코치도 '캐칭'을 선수들에게 중점적으로 전했다. 그는 "결국 포수는 잘 잡는 게 첫 번째다"며 "공을 잘 잡아야 프레이밍이나 도루 저지를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레전드 선수들이 유망주 어린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건 '인성'이었다. 지도자들은 입을 모아 "프로 때 인성 교육을 해봤자 늦다"며 "어릴 때부터 강조해서 습관이 돼야 한다"(차명주 코치)고 말했다. 장 감독도 "물론 야구선수니까 야구를 잘해야 하지만, 인성도 같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로 선수들을 가르치다가 어린이 선수를 만나는 건 쉽지 않다. 차 코치는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원하는 걸 찾아주려고 한다"고 했고, 김 코치는 "여기 온 친구들이 배운 걸 학교에 돌아가서 써먹을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솔직히 이쁘다. 프로 선수들만 상대하다가 아이들을 보니 무궁무진하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넥스트 레벨 캠프에서는 아마추어에서는 보기 힘든 배터리코치가 합류해 포수를 지도하고, 각종 측정장치가 도입돼 운동역학적으로 선수들을 분석한다. 분명 선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동수 코치는 "포수라는 자리가 힘들고 어렵다 보니 잘 안하려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래도 그 포지션을 했을 때 자부심이나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야구선수로는 최초로 운동역학 박사 과정을 거쳤던 차명주 코치는 "투구폼을 수정한다기보다는 역학적으로 비효율적인 동작을 없애주려고 한다"며 "선수들이 가는 방향을 완전히 틀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소년 야구선수들이 26일 부산 기장-KBO야구센터 리틀-소프트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Next-Level Training Camp에서 장종훈 감독의 지도하에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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