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하성은 미국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소속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하성이 이미 걷고 있는 길을 뒤따르려는 후배가 있다. 바로 이정후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지난해 12월 이미 구단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키움 구단도 이정후의 꿈을 응원하며 적극적으로 돕기로 약속했다.
지난 25일(한국시간) 이정후는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가 이끄는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의미 있는 첫 걸음이었다. 그런데 계약에 앞서 이정후가 조언을 구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이정후와 함께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하다가 2020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2022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의 성적을 올렸다. 데뷔 첫해였던 2021시즌보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인 값진 한 해였다.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도 이름을 올리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잘 듣고 너에게 잘해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고르면 된다. 결국에 야구는 네가 잘해야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전했다"고 이야기했다.
보라스는 선수에게는 천사, 구단에게는 악마로 불리는 협상의 달인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FA(프리에이전트) 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초대형 장기 계약을 성사시켰다. 샌디에이고와 11년 총액 2억8000만달러의 빅딜이었다. 또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계약(5년 9000만달러)도 보라스의 작품이었다. 앞서 추신수와 류현진 등 한국 선수들과 함께 일해 국내 팬들에게는 더욱 잘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 계약에 앞서 에이전트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다. 그렇지만 결국 본인의 실력이 뒷받침돼야 좋은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 김하성은 그런 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후배를 생각해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줬던 것이다. 이제 둘은 오는 3월 일본서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서 함께한다. 둘이 함께 보여줄 환상 호흡에 또 한 번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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