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시즌 리그 3위를 차지했던 나폴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리에A 우승을 노려볼 만한 팀 중 하나로 분류되긴 했지만 이렇게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선두 질주를 할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올 시즌 나폴리 독주의 핵심 요인은 빅터 오시멘(25)과 김민재(27)다. 2020년 프랑스 릴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오시멘은 2021~2022시즌 리그 14골을 성공시키며 나폴리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세리에A에서 가장 빠르고 운동 능력이 탁월한 골잡이로 평가되는 오시멘은 막 반환점을 지난 이번 시즌에 벌써 리그 15골을 넣으며 지난 시즌 기록을 넘어섰다.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시멘과 함께 나폴리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또다른 주인공은 조지아 출신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2)다. 그는 올 시즌 활화산같이 폭발하는 나폴리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며 7골을 따냈다.
이들 두 선수가 팀 득점(48점) 중 50%에 육박하는 골을 넣은 나폴리는 세리에A 클럽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기록 중이다. 나폴리는 팀 득점 2위인 인터 밀란(40득점)에 8점 차로 앞서 있다.
나폴리는 공격에서만 뛰어난 팀이 아니다. 선두 질주의 또다른 비결은 안정된 수비다. 현재 나폴리는 팀 최소 실점 부문에서도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5점만 실점했다. 이 부문 2위는 16골을 내준 라치오다.
김민재는 당초 전임자였던 칼리두 쿨리발리(32·첼시)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그는 이와 같은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내며 나폴리를 수비명가로 탈바꿈시켰다. 키 190㎝, 몸무게 88㎏의 대형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특히 민첩성까지 갖춰 나폴리가 빠른 공격 전개를 하는 데 중심 선수가 됐다. 이런 이유로 김민재는 다른 유럽 클럽으로의 이적 루머가 계속 나오고 있다.
올 시즌 나폴리의 선두 행진은 팀이 마지막으로 세리에A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1989~1990시즌과 비교할 만하다. 그 시즌에 나폴리는 승점 2점 차이로 AC 밀란을 제치고 리그 정상에 올랐다. 당시 나폴리에는 두 명의 세계적인 공격수가 있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라도나(1960~2020)와 브라질 출신의 카레카(63)가 그 주인공이었다. 마라도나와 카레카는 1989~1990시즌에 각각 16골과 10골을 성공시키며 나폴리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 해 이탈리아 축구 최고의 클럽은 사실 AC 밀란이었다. 당시 AC 밀란은 마르코 반 바스텐(59), 뤼트 훌리트(61)가 공격을 이끌었고 수비 진영에는 전설이었던 프랑코 바레시(63)와 파울로 말디니(55)가 있었다. 마라도나가 대활약한 나폴리는 1989~1990시즌 팀 득점에서는 AC 밀란에 1골 차로 앞섰지만 팀 실점에서는 AC 밀란에 뒤졌다.
비록 마라도나와 같은 글로벌 슈퍼스타는 없지만 2023년의 나폴리가 공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33년 전 마지막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때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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