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묻혀서는 안 될 '고아라' 활약... 우리은행 누구라도 터질 수 있다

인천=이원희 기자  |  2023.01.31 10:40
고아라. /사진=WKBL 제공
강팀의 조건은 한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산 우리은행의 최고 에이스는 단연 박혜진, 김단비. 한 명만 있어도 부러워 할 리그 최고 선수를 둘이나 보유했다.

그런데 30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 김단비가 동시에 주춤했던 것. 하지만 '깜짝 에이스'가 등장했다. 그간 박혜진, 김단비의 뒤를 받쳤던 고아라가 그 주인공이었다. 자신의 시즌 최고 득점인 23점을 몰아쳤다. 우리은행은 72-74 역전패를 당했지만 절대 묻혀서는 안 될 활약이었다.

고아라의 득점포는 꾸준히 터졌다. 1쿼터 5점을 시작해 2쿼터 빠른 속도를 앞세워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과감했던 3점슛도 플러스 요인. 상대가 의도적으로 끊어내는 파울에도 침착히 자유투 득점을 올렸다. 후반에도 매서운 득점포를 가동했다. 고아라가 중심을 잡아주자 박혜진, 김단비의 부담이 덜했다. 다른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었고, 신한은행은 당황했다. 상대 기세에 밀렸던 우리은행이 끝까지 추격해 승리 직전까지 갔었던 이유도 고아라의 활약이 컸다. 경기 후 '호랑이' 위성우 감독조차 고아라의 활약을 크게 칭찬했다.

2007년 데뷔한 고아라는 17년째 프로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간 팀 주축, 해결사 역할을 맡을 때가 많았다. 2012~2013시즌 용인 삼성생명에서 뛸 때부터 평균 출전시간 20분을 넘겼다. 평균 출전시간 30분을 넘긴 시즌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고아라는 올 시즌에 앞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뒤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평균 출전시간이 17분43초로 줄었지만 주전 선수들의 뒤를 받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직전 신한은행전에선 모처럼 '진짜 에이스'다운 고아라의 플레이가 나왔다.

우리은행에 반가운 소식이다. 박혜진, 김단비가 아무리 잘하더라도 그들의 백업이 필요하다. 신한은행전처럼 두 선수가 부진에 빠지는 날도 있는 법. 하지만 고아라 등 다른 선수들이 활약해준다면 큰 힘이다. 전술 옵션부터 많아진다. 우리은행은 정규시즌을 넘어 통합우승까지 넘보는 팀이다.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는 플레이오프에서는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스타'의 등장이 더욱 중요하다. 고아라가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마침 이날 부상 복귀한 최이샘도 8점 3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위 감독은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았다. 최대한 컨디션 조절을 잘하도록 하겠다"고 팀 합류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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