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장' 안치홍 "이대호 공백, 프로라면 당연히 메워야" [인터뷰]

김해공항=양정웅 기자  |  2023.02.01 08:46
안치홍이 1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괌으로 출국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올 시즌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직을 맡은 안치홍(33)이 바뀐 환경 속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안치홍을 비롯한 롯데 선수단은 1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괌으로 출국한다. 롯데는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35일간 담금질에 나선다.

지난 시즌 안치홍은 132경기에서 타율 0.284 14홈런 58타점 OPS 0.790의 성적을 거뒀다. 롯데 이적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홈런 역시 최다 기록이었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해외 캠프에 나서는 안치홍은 "원래 했던 건데 새로운 느낌도 들고, 짐도 잘 챙겼는지 모르게 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해외 전지훈련을 떠올린 그는 "FA 계약도 늦어서 정신없이 갔었다"며 "올해도 오랜만에 가다 보니 정신없이 왔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2022시즌부터 전준우(37)의 뒤를 이어 롯데의 주장직을 맡았다. 개인적으론 KIA 타이거즈 시절인 2019년 시즌 도중 캡틴을 맡은 바 있고, 롯데 이적 후에는 처음이다.

주장을 맡은 소감을 밝힌 안치홍은 "책임감을 느끼고, 이끌어 간다는 생각보다는 솔선수범해서 나아갈 방향을 보여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앞선 주장 경험에 대해서도 "그때와는 다르다. 올해는 시작부터 주장을 맡게 됐으니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치홍은 "(전)준우 형이 고생하라고 말해줬다"며 "자기도 많이 도와주겠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안치홍(왼쪽)과 이대호.
올 시즌 롯데는 팀의 맏형이었던 이대호(41)가 은퇴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가야 한다. 안치홍은 "워낙 팀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컸지만 프로팀이라면 당연히 남은 선수들이 이를 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캠프 때도 준비 더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호의 공백 외에도 롯데는 FA(프리에이전트) 노진혁(34)과 유강남(31), 한현희(30), 방출선수 차우찬(36)과 김상수(36) 등 여러 선수들이 입단하며 대격변을 맞이하게 됐다. 안치홍은 "내가 이 팀에 왔을 때를 생각해보면 적응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진 팀이다"며 "나도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캡틴 선임 외에도 안치홍은 올해가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저부터 제 자리에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야에 새로운 선수도 있고 강해진 만큼 경기력에서 조금 더 좀 단단해진 느낌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있고 잘해야 되는 건 맞지만 팀에서 중심에 있는 만큼 팀 성적을 더 우선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안치홍은 팬들에게 "준비 잘해서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많이 응원해 주시고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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