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헤' 이동휘 "불량 남친+노력 없는 공시생, 이해 안 됐죠"[인터뷰①]

김나연 기자  |  2023.02.03 15:33
이동휘 / 사진=안성진 작가
배우 이동휘가 작품 속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해가 안 되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3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감독 형슬우)의 배우 이동휘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동휘, 정은채의 현실 이별 보고서. 이동휘는 몇 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여자친구 아영(정은채 분)의 집에 얹혀사는 불량 남친 준호를 연기했다. 공시생이란 가능성의 세계에 안주하고 싶으면서도 여자친구를 향한 미안함과 자책감으로 마음과는 다른 말을 내뱉고 만다. 이동휘는 가벼움과 진지함을 오가는 탁월한 연기력과 특유의 매력을 선보였다.

이날 이동휘는 "영화 속 역할과 실제 저는 다르다. 준호의 모든 행동이 이해되지도, 응원할 수도 없다"며 "저는 성향 자체가 집에 있는 걸 못 견딘다. 프로필을 돌렸을 때도 뽑아놓은 프로필이 아까우니까 한 군데라도 더 돌려야 직성이 풀리고, 여기저기서 정보를 얻고 발품을 팔았다. 백수라고 칭해지는 시절도 집에 늘어져 있었던 시절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준호는 그 생활이 익숙해져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 왜 그래'라는 생각으로 사는 거다.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인물이다. 저는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내려고 했고, '이때까지 안 되면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하며 절박하게 살았는데 준호는 그 현실과 상황에 의지하다 보니까 그렇게 행동한 것 같다"며 "그러면서도 양심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여자친구인 아영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판단해서 이별을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 경험도 전했다. 이동휘는 "제 주변에도 이런 과정을 겪는 친구들이 많다. 연기를 하는 친구들도, 안 하는 친구들도 여전히 도전하고, 응답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기세나 포부, 자신감이 남달랐던 친구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준호도 불확실한 미래에 부딪히고 깨지면서 자존심도 상했을 거고, 그래서 그런 인간이 된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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