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사람 될 것" 김서현 고개 숙였다... 팬들 용서할까

양정웅 기자  |  2023.02.11 11:25
한화 김서현이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벨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한화의 스프링캠프 훈련 시작 전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고 있다.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논란을 일으켰던 '특급 신인' 김서현(19·한화 이글스)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한화 관계자와 뉴스1 보도 등에 따르면 김서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리고 있는 한화의 스프링캠프 훈련 시작 전 취재진 앞에서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김서현은 "이번 일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너무 죄송하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만 안겼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선배님들과 코치님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철없이 받아들이지 못했고 너무 어리석었다. SNS를 통해 성숙하지 못한 말들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서현은 "선배님들과 코치님들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훈련에서 빠져 혼자 있는 동안 그 말씀을 떠올리면서 반성을 더 많이 했다. 야구선수 이전에 기본이 돼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지금보다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훈련 전 김서현은 선수단 앞에서도 자신의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카를로스 수베로(51) 한화 감독은 "누구든 살면서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 실수에서 배우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실수를 외면하고 그대로 그런 사람으로 남는지 그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김서현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주변에서도 함께 도와줘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앞서 김서현은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부계정에서 팀 코치와 팬들을 험담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결국 한화는 8일 "김서현이 SNS에 팬에 대한 결례 등의 부적절한 글을 게시, 6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단체훈련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프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팬, 그리고 자신을 지도하는 코치를 향한 날 선 발언에 대중의 반응은 차가웠다. 결국 김서현은 데뷔도 하기 전에 비난의 중심에 서고 말았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한화에 전체 1순위로 입단한 김서현은 초고교급 강속구를 자랑하는 선수다. 신인으로 캠프에 합류하는 등 한화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그의 치기어린 행동은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근신기간을 가진 김서현은 팬과 선수단 앞에서 통렬한 반성의 뜻을 밝혔다. 이제 그를 용서할지 여부는 야구팬들의 공으로 넘어갔다.

한화 김서현이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벨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한화의 스프링캠프 훈련 시작 전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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