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첫 훈련을 앞두고 '유일한 3루수' 최정(36·SSG)의 얼굴에는 부담감이 역력했다. 그리고 그 부담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 첫 훈련부터 나왔다.
최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공식훈련에 참가했다. 이날 훈련에서 최정은 포수 양의지(36·두산), 이지영(37·키움)과 함께 3루에서 펑고를 받았다.
포수들이 3루에서 펑고를 받는 일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불규칙 바운드를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고 1루까지 거리가 멀어 송구 연습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훈련일뿐 이 중 3루수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최정뿐이다. 한편 내야 반대편에서는 그와 대조적으로 기존의 박병호(37), 강백호(24·이상 KT)에 김현수(35·LG)까지 1루 수비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혹시 승부차기에 들어가면 (박)병호, (강)백호 타석이 될지 모른다. 또는 병호, 백호가 주자가 돼 그 선수들을 빠른 선수로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래도 시켜보니 (김현수가) 잘하더라. (박)해민이도 다음 턴부턴 해보려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감독의 말대로라면 대표팀 1루는 플랜 D까지 마련돼 있는 셈이다. 실제로 김현수는 2018년 1루수로서 68경기 452⅓이닝을 소화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 박해민 역시 신인 시절부터 1년에 1~2이닝씩이라도 1루수로서 꾸준히 출전했었고 '1익수'라는 별칭이 나올 정도로 호수비를 보여준 바 있다.
물론 3루도 대안은 많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에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의 3루 기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두 사람 모두 3루 출전 경험이 있고 준수한 수비를 지닌 유격수 출신인 만큼 백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소속팀 스프링캠프 참가로 3월이 돼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어 당장 애리조나에서 있을 연습경기에서 내야를 꾸리기에 마땅치 않다.
한편 또 다른 유격수 출신 오지환(33·LG), 김혜성(24·키움)은 이날 각각 본 포지션인 유격수와 2루수에서만 훈련을 소화했다. 이들이 김하성과 에드먼이 없는 동안 차례로 3루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정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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