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8천 관중 꽉 들어찬 울산... "심장이 뛰는 느낌 또 느꼈다" 감격

울산=양정웅 기자  |  2023.02.26 06:32
25일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이 열린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 많은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의 계절이 울산에 돌아왔다. '빅 크라운'을 가득 채운 축구팬의 힘을 받아 울산 현대가 2023 K리그1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울산은 2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전북과 개막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시작도 전에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두 팀은 5년 만에 개막전에서 맞붙게 됐다. 그러나 그 사이 울산과 전북 사이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우승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지난해에는 승점 3점 차이로 울산이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는 일본인 선수 아마노 준(32)이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 과정에서 홍명보(54) 울산 감독이 아마노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역대 최악의 선수"라는 말을 남겼고, 이에 아마노는 "감독님이 그런 발언을 하신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맞받아치며 치열한 싸움을 예고했다.

이에 경기 전부터 팬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예매 과정에서 이미 2만 장이 넘는 표가 팔려나갔다. 매표소와 입장구에는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현장에서는 관중 수가 3만 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기 시작했다.

구단 내부에서도 고무된 모습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장에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많은 관중이 들어오는 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더 잘해서 팬들이 구장을 찾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은 킥오프 전부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울산 서포터들은 아마노와 이동준 등 울산 출신 전북 선수가 나올 때 커다란 야유를 보냈다. 이에 전북 팬들도 함성으로 맞받아치며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25일 울산-전북전 후반전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전광판에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수가 나오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경기 전부터 1, 2층은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 찼고, 3층까지도 팬들이 입장했다. 하프타임 종료 후 울산 구단이 발표한 이날 관중은 2만 8039명.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다 기록인 지난해 38라운드 제주전(2만 3817명)을 가볍게 넘기는 수치다.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됐을까. 을산은 전반 10분 전북 송민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3분 엄원상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교체투입된 루빅손이 후반 19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결국 2-1로 승리했다.

경기장에서 뛴 선수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4년 만에 울산 유니폼을 다시 입은 공격수 주민규(33)는 "2019년 전북과 결승전 같은 경기를 할 때 팬들의 응원을 들으며 입장하는데 심장이 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걸 오늘 또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울산의 힘'이라는 걸 느꼈고, 안일하게 경기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동점골의 주인공 엄원상(24)도 "선제 실점을 하고 팬들이 실망하는 게 보였다. 팬들이 기죽지 않게 강하게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로 인해 팬들의 사기가 올라와서 응원을 받아 이길 수 있었다"며 "세리머니가 강했더라도 우리 팀엔 이득이었다"고 했다.

엄원상은 "모든 선수들이 팬들의 환호나 즐기는 모습을 그리워했다"며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와서 즐겨주시니 나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축구팬들이 25일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이 열린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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