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김단비도 감동한 '목걸이' 선물... 멋진 언니 '김정은' 진심 [★비하인드]

이원희 기자  |  2023.03.07 12:23
김단비(왼쪽)와 김정은. /사진=WKBL 제공
프로 데뷔 16년 만에 생애 첫 MVP를 차지한 날.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33)는 팀 선배 김정은(36)으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목걸이였다. 김단비는 MVP 단상에 올라 "김정은 언니가 미리 MVP를 축하한다고 목걸이를 선물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이는 축하하는 마음과 고마움 등 많은 의미가 담긴 선물이었다. 김정은은 6일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제가 처음 우리은행에 와서 챔프전 MVP를 받았을 때 너무 감사한 마음에 주변에 밥을 사느라고 돈이 거덜 났었다. 그래서 제가 아끼는 선수가 우승을 하거나 MVP를 받으면 선물을 해주려고 했는데, 아끼는 후배인 김단비가 MVP를 수상했다.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의미 있는 것을 찾다가 목걸이가 하게 됐다. 조용히 받기를 바랐는데, 김단비가 시상식 때 얘기해서 놀랐다"고 호호 웃었다.

친한 선후배 사이인 김정은과 김단비는 닮은 점이 많다.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선수로 활약하다가 정든 친정팀을 떠나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겼다. 2006년 부천 하나원큐의 전신인 신세계에서 프로 데뷔한 김정은은 2017년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12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기란 쉽지 않았다. 고심 끝에 결정한 새로운 도전은 대성공이었다. 김정은은 2017~2018시즌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끄며 챔프전 MVP까지 차지했다. 개인 커리어 첫 우승이었다.

김단비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16년간 신한은행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이적(FA)을 통해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한 뒤에도 변함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평균 17.7득점, 8.7리바운드, 6.1어시스트, 1,3블록으로 활약했다. 정규리그 MVP를 비롯해 우수수비선수상, 블록상, 윤덕주상, 베스트5(포워드)를 쓸어담아 5관왕에 올랐다.

김정은은 "김단비와 어렸을 때부터 대표팀 생활을 같이 했다.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때 더 가까워졌다. 아무래도 같이 나이를 먹으면서 친해진 것 같다"며 "제가 경험해봐서 이해하는데 16년 동안 있던 팀을 나오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저도 12년간 있었던 하나원큐를 떠나 한동안 많이 생각나고 힘들었다. 김단비는 시장 가치가 높을 때 옮겼기 때문에 저보다 더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축하해주고 싶었다. 어렵게 팀을 옮긴 만큼 선수로서 보상 받을 수 있는 것은 다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MVP를 받아서 축하해주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김단비. /사진=WKBL 제공
올 시즌 우리은행은 25승5패를 기록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통산 '10번째' 통합우승을 노린다. 김정은은 "이제는 재미있게 즐겁게 뛰고 싶다. 그동안 너무 전쟁 같고 괴로운 순간도 많았다. 부담감이 컸다. 몸이 떨어지는 것도 느꼈다. 공격과 수비에 어려움을 느꼈는데, 그때 김단비가 왔다. '너가 와서 농구를 즐겁게 하는 거 같다'고 얘기했다. 우승도 하고, 이기는 것도 좋지만 마지막까지 행복하고 즐기면서 뛰고 싶다. 이번 챔프전도 즐겁게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단비도 같은 마음이다. 김정은과 함께 뛰면서 제2의 전성기를 즐기는 중이다. 김단비는 "학창시절 같이 경기했을 때도 멋진 언니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 한 팀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제 농구 인생이 더 빛나는 것 같다"고 감동받은 듯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우리은행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신한은행이다. 김단비의 친정팀이기도 하다. 김단비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MVP를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주변에서도 MVP라고 확신해 내심 기대했다. 조금 기대해지만, 설레발을 칠 수 없어서 확정지을 수는 없었다. 단상 위에 올라갔을 때 오른쪽은 신한은행, 왼쪽에는 우리은행 선수단이 있었는데 마음이 뭉클했다. 지금도 신한은행을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울컥할 정도로 친정 같은 곳이다. 마음 한 켠에 언제나 생각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 선수들도 제가 상을 받았을 때 누구보다 축하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정은(왼쪽)과 김단비. /사진=WKBL 제공

베스트클릭

  1. 1방탄소년단 진, 마이원픽 '12월 생일 서포트' 1위
  2. 2방탄소년단 지민 생일 韓·中 팬들 축하 이벤트 '네버엔딩 짐토버'
  3. 3'귀환' 방탄소년단 진 '슈퍼 참치', 빌보드 글로벌 송차트 '첫 진입'
  4. 4방탄소년단 진, '폐가 체험' 중 눈물 글썽..귀신도 반한 '예절'
  5. 5박봄, 화장 연하게 하니 '2009년 미모' 보인다!.."나야 사람들아♥"
  6. 6손흥민 위상 이정도, 만난 적도 없는 AC밀란 감독 극찬 "현대축구에선 공격·수비 다 잘해야, SON처럼"
  7. 7방탄소년단 뷔 '레이오버', 아이튠즈 앨범차트 110개국 1위
  8. 8방탄소년단 정국 'GOLDEN' 스포티파이 45억 돌파..亞 솔로 앨범 최초 '新기록'
  9. 9"발로 삼성 공략한다" 고삐 풀린 김도영, '2박 3일' 전대미문 KS 1차전 뒤집을까 [KS1]
  10. 10'박지윤과 충격 녹취록' 최동석, 선물에 분노가 사르르..비행기로 떠난 줄 알았더니?[스타이슈]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