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8강 기적의 경우의 수 1개 남았다, 월드컵처럼 도쿄 드라마 쓸까 [도쿄 현장]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2023.03.12 05:35
(왼쪽부터) 이강철 대표팀 감독, 에드먼, 김하성, 이정후. /사진=WBCI(WBC 조직위원회) 제공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했다. 비록 희박하지만, 아직 경우의 수는 살아 있다. 단 1개의 시나리오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2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 야구 대표팀을 상대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3차전을 치른다.

앞서 한국은 호주와 1차전에서 7-8로 패한 뒤 일본과 2차전에서는 4-13으로 대패했다. 2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일단 자력으로 2라운드(8강)에 진출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2006년(4강)과 2009년(준우승) 대회에서 선전했던 대표팀이 이제 2013년과 2017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한국은 12일 체코전을 마친 뒤 13일 저녁 7시에는 중국을 상대한다. 낮 경기를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날 저녁에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라 컨디션 조절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 /사진=WBCI 제공
우선 한국은 체코와 중국을 모두 잡아야 한다. 둘 중 한 경기라도 내주면 바로 탈락이다.

현재 B조는 일본이 3승 무패(31득점 7실점)로 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호주가 2승 무패(20득점 9실점), 체코가 1승 1패(10득점 15실점)로 3위다. 한국은 2패(11득점 21실점)로 4위. 중국은 3패(8득점 28실점)로 8강 탈락이 확정됐다.

일단 12일 한국이 체코를 잡은 뒤, 같은 날 저녁 7시 경기서 일본이 호주를 꺾어주길 바라야 한다. 반대로 호주가 일본을 제압한다면 일본과 함께 나란히 3승을 마크하면서 자동으로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다. 그렇지만 일본이 상대적으로 호주보다 전력이 앞선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높지 않은 시나리오다.

조별리그 마지막 날인 13일. 먼저 정오에 열리는 체코와 호주 경기서 무조건 체코가 이겨줘야 한다. 그리고 한국이 저녁 7시 경기서 중국을 꺾는다면 '한국-체코-호주'가 나란히 2승 2패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WBC 대회 조별리그 순위는 승률→승자승→팀 간 최소 실점→팀 간 최소 자책점→팀 간 타율→추첨 순으로 결정된다.

세 팀 간 승률이 같고, 승자승이 서로 물리기 때문에 '팀 간 최소 실점'을 따져야 한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8실점, 호주는 한국전에서 7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결국 한국은 체코전에서 최소 실점과 함께 많은 점수를 뽑으며 승리해야 한다. 이어 체코와 호주가 서로 점수를 많이 뽑는 난타전 끝에 체코가 승리할 경우, 한국이 8강에 오를 수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WBCI 제공
물론 쉽지만은 않다. 두 팀의 전력을 볼 때 호주가 앞서기 때문이다. 중국전을 두고 간접 비교를 한다면, 체코는 중국에 8-5로 역전승을 거뒀으나 호주는 중국에 12-2, 7회 콜드게임승을 챙겼다.

최근 한국 스포츠는 기적의 역사를 쓴 적이 있다. 바로 지난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당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을 1-0으로 격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같은 조의 우루과이가 최종전에서 가나를 2-0으로 물리쳤으나 다득점에서 밀리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한국과 우루과이는 승점(4점)과 골 득실(0)이 모두 같았지만, 한국이 다득점에서 앞섰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어둔 상황에서, 만약 우루과이가 단 한 골만 터트렸어도 한국은 16강 무대를 밟을 수 없었다.

운명의 체코전부터 잡아야 한다. 과연 도하의 기적을 썼던 한국 축구 대표팀처럼 한국 야구도 도쿄의 기적을 쓸 수 있을까.

양의지(왼쪽)가 지난 9일 호주전에서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WBC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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