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 야구 대표팀과 2023 WBC 조별리그 B조 최종 4차전에서 22-2,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미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임한 중국전이었다. 한층 부담을 내려놓은 선수들은 막강한 화력쇼를 펼치며 도쿄돔에 모인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결과는 바꿀 수 없었다. 한국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13 대회와 서울 고척돔에서 치른 2017 대회에 이어 도쿄돔에서 벌어진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사실 야구계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한국 야구의 인기를 되살리자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이런 부분들이 선수들에게는 일부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일본과 분위기 차이도 너무 컸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은 대회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대회 개막을 며칠 앞둔 지난 5일 다르빗슈와 오타니가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올린 사진이 큰 관심을 모았다. 일본 대표팀 선수들 전원이 오사카에 위치한 한 식당에 모여 회식을 한 모습이었다. 오타니는 "팬 여러분, 함께 힘냅시다"라고 적으며 많은 일본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김하성도 일본 대표팀의 회식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중국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하성은 "많은 팬 분들께 죄송하다.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호주와 1차전과 일본과 2차전에서 패한 게 가장 아쉽다. 그렇지만 일단 대회는 끝났고, 저희는 탈락했다. 분하고 아쉽지만,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회식 자리에 대한 질문에 "저도 다르빗슈의 SNS를 보면서 알게 됐다"면서 "저희(한국)는 그런 게 없었다. 저도 3년 만에 대표팀에 왔지만, 밖에 나가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었다. 결국 그런 분위기도, 저희 선수들의 성적이 안 좋아 그렇게 된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비록 팀 성적은 아쉬웠지만, 김하성은 이번 대회서 안타를 3개 쳤는데 모두 홈런이었다. 이제 김하성은 14일 미국으로 돌아가 소속 팀 샌디에이고에 전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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