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핀다면 팬티를 내린다던 유아인(본명 엄홍식)이다.
"이웃에게 흡연을 방조하고 선량한 이웃을 간접흡연에 노출 시킨 죄는 오래 살면서 달게 받겠습니다."
유아인은 담배로 인해 이웃들에게 피해를 준 벌을 받겠다고 했다.
2020년 12월 24일. 유아인은 개인 SNS를 통해 금연을 선언했다. 이는 유아인 인생에서 최초의 결심. 유아인의 금연 이유는 '건강'이었다. "건강해지자. 건강하게 나를 살릴 거야"라고 다짐한 유아인은 '똥폼'으로 시작했던 지난 17년 흡연의 삶을 청산하고 건강한 몸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했다.
그로부터 약 3년 뒤.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정황이 포착됐다. 유아인은 지난달 5일 지인들과 미국 여행을 다녀온 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유아인은 마약 검사 간이 키트는 물론, 모발과 소변 검사도 진행했다.
유아인은 2021년 초부터 여러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수시로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양도 어마어마하다. 1년간 무려 73차례, 합계 투약량은 4400ml가 넘는다. 한 달에 6회꼴인 셈이다.
경찰 조사와 유아인의 SNS 글을 종합해보면, 유아인은 금연 후 프로포폴에 손을 댔다. 건강한 삶을 약속한 사람이 한 행동이라고 보기엔 앞뒤가 맞지 않는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류 감정 결과, 유아인의 모발과 소변에서는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총 네 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경찰은 유아인의 자택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7일 오전 10시부터 유아인의 실거주지인 한남동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유아인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이태원동 자택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부터 유아인 매니저와 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 주에 유아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 소식이 보도된지 벌써 한 달 하고도 열흘 이상이 흘렀다. 하지만 연예계 각종 논란 혹은 이슈가 터질 때마다 자신의 소신을 꿋꿋하게 밝히던 유아인은 정작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에는 입을 꾹 닫고 있다. 팬들까지 "그간 각종 소신 발언을 통해 사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많은 대중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왜 본인의 의혹에 대해서는 이다지도 침묵하나. 자신의 직업과 삶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보여줬던 '인간 엄홍식'은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는가"라는 성명문을 발표하며 답답해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유아인의 자택 압수수색,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유아인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입증할 증거 자료를 1만 장 이상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에게 흡연을 방조하고 간접흡연에 노출 시킨 죄는 달게 받겠다고 했던 유아인. 하지만 그 이상의 죗값을 치를 때가 머지않아 보인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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