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열받게 하면...→미안하다" 강성형 감독, 농담 한번에 고개 숙였다 [상암 현장]

상암=김동윤 기자  |  2023.03.20 17:39
김연경./사진=한국배구연맹
[상암=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김)연경이는 건드리기 싫은데.... 열받게 해볼게요."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김연경(35·흥국생명)을 잡기 위한 비책을 밝히자 미디어데이가 금세 떠들썩해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남자부는 1위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임동혁, 2위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 허수봉, 3위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 김지한, 4위 한국전력의 권영민 감독, 임성진이 참가했다. 여자부에서는 감독과 주장들이 참여해 1위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김미연, 2위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 황민경, 3위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과 배유나가 함께했다.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김연경의 이야기가 안 나올 수가 없었다. 김연경은 지난 15일 IBK기업은행전 승리로 2007~2008시즌 이후 1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그의 마지막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08~2009시즌으로 까마득하다.

취재진은 도전자의 입장에서 김연경을 어떻게 막을지 물어봤고 제일 먼저 답변에 나선 강성형 감독은 "(김)연경이는 건드리기 싫은데"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조심스럽지만, 연경이가 성격이 활달하면서도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열을 받게 해야 되지 않나"라고 장난스레 공략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다른 감독과 선수들은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해 강성형 감독은 금방 난처해졌다. 황민경은 "한국도로공사를 먼저 막아야 해서 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과 배유나는 "김연경은 워낙에 실력이 출중한 선수라 신경전도 통하지 않을 것 같다. 김연경이 아닌 다른 선수들의 약점을 파고 들겠다"고 말해 금방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이에 강성형 감독은 "(김)연경아 미안하다"라며 고개를 푹 숙여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띄웠다.

한층 더 밝아진 분위기 속에 여자부 우승에 근접한 팀으로는 1위 흥국생명이 6표 중 4표를 받았다(한국도로공사 2표). 흥국생명의 아본단자 감독과 김미연은 한국도로공사를 뽑은 이유로 정규리그 패배와 베테랑의 힘을 꼽았다. 반면, 한 표도 받지 못한 현대건설의 주장 황민경은 "막판에 주춤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왜 현대건설이 2위를 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결연한 각오를 보였다.

1위로 지목받은 흥국생명이 올라왔으면 하는 상대는 감독과 주장의 생각이 달랐다. 아본단자 감독은 "한국도로공사에 정규리그 때 졌기 때문에 꼭 승리해보고 싶다"라고 승부욕을 보였고, 김미연은 "한국도로공사 홈구장이 있는 김천은 거리가 있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다. 비교적 거리가 짧은 현대건설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현실적인 이유를 내세웠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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