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라카미 '동점포'까지, '2008 이승엽'과 '평행이론' [WBC]

안호근 기자  |  2023.03.22 09:32
일본 무라카미가 22일 미국과 WBC 결승전 2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가 또 폭발했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일본 최고 거포는 팀을 결승에 올려놓더니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단숨에 돌려놨다.

무라카미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일본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0-1로 끌려가던 2회말 메릴 켈리(애리조나)를 상대로 우월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준결승의 영웅이 또 폭발했다. 8강까지 타율 0.235(17타수 4안타)로 부진했던 무라카미는 21일 멕시코와 준결승에 이어 이날 홈런까지 터뜨리며 완벽히 부활했음을 알렸다.

2회초 트레이 터너의 솔로 홈런으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무라카미의 한 방이 사무라이재팬의 정신을 깨웠다. 켈리의 시속 92마일(148㎞) 짜리 초구 속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포를 작렬했다.

전날도 삼진 3개를 당했지만 9회 무사 1,2루에 타석에 섰다. "희생번트까지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바닥을 쳤던 무라카미였지만 구리야마 감독은 강공을 지시했고 결국 무라카미는 끝내기 2타점 적시타로 믿음에 부응했다.

마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평행이론을 떠올릴 만큼 닮아 있다. 그는 한국 최고 타자로 대회 내내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김경문 당시 감독을 향한 비판은 날로 커져갔으나 사령탑의 '믿음의 야구'는 준결승에서 결국 결실을 봤다.

승리하면 최소 은메달을 확정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일본을 만나 이승엽 감독은 8회에 한국에 승리를 안기는 홈런을 때려낸 뒤 눈물을 흘렸다. 그간의 부담을 털어낼 수 있었던 한 방이라는 뿌듯함과 그동안 동료들과 감독에게 미안했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날개를 단 이승엽은 쿠바와 결승전에서도 경기 초반 홈런을 날리며 결국 한국의 9전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56홈런으로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한 무라카미와 닮은꼴 행보다. 무라카미는 기대와 달리 대회 내내 부진했지만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준결승에서 팀에 승리를 안기더니 이날 2회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일본은 기세를 타 1점을 더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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