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번 다친' 외질 은퇴선언, '천재 MF' 결국 "부상 때문에"

안호근 기자  |  2023.03.23 05:48
외질이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은퇴 선언 게시글. /사진=메수트 외질 인스타그램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17시즌 동안 45차례, 무려 743일을 부상으로 신음했다. '패스 천재' 메수트 외질(35)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결국 문제는 부상이었다.

외질은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랜 고민 끝에 프로축구선수로서 은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유리몸'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선수 생활 내내 그를 괴롭혀온 신체적 약점은 마지막까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허리 부상 등으로 인해 튀르키예 바샥셰히르에서 단 7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외질은 결단을 내렸다.

외질은 "17년간 프로선수로 뛸 수 있는 특권을 누렸고 그 기회에 감사함을 느낀다"면서 "최근 몇 개월 동안 부상으로 고통을 받았고 축구의 큰 무대에서 떠날 때라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전했다.

외질은 빼어난 축구 센스로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미드필더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넓은 시야와 감각적인 패스 능력을 보였다.

샬케와 브레멘에서 뛰던 그는 분데스리가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도움왕에 오르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세 시즌 동안 159경기 29득점 8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줬고 2013년 아스날로 이적한 뒤에도 7시즌 동안 254경기 44골 79도움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하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맛봤고 유럽 5대 리그 중 자신이 뛰었던 세 리그에서 모두 도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유럽축구 통계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외질은 21세기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가운데 모든 클럽 대회와 국가대표 경기를 통틀어 259도움(652경기)으로 4번째로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당 도움을 따지면 외질은 0.397개로 리오넬 메시(0.384), 2위 토마스 뮐러(0.381),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0.233)보다도 뛰어난 페이스를 보여줬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외질은 17시즌 동안 무려 45차례나 부상으로 1군 명단에서 빠졌다. 이 기간을 합산하면 총 743일에 달했고 144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그의 소속팀은 매년 평균 43일, 8경기 가량을 부상으로 빠진 그 없이 버텨야 했다.

이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외질은 "내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 여정의 일부가 돼 줬고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사랑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며 "나의 예쁜 아내 아미네와 예쁜 두 딸 에다, 엘라와 함께 내 앞에 놓인 모든 것들을 마주하려 한다"고 전했다.

메수트 외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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