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얼어있길래..." 미디어데이에 진심이었던 부산 사나이

김우종 기자  |  2023.03.31 20:07
NC 손아섭(왼쪽)과 구창모가 3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김우종 스타뉴스 기자] 사실 미리 준비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말들이었다. 미디어데이에서 소위 '빼지 않고', 진심을 전하며 팬들을 즐겁게 했던 주인공. 바로 '부산 사나이'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었다.

손아섭은 3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KBO 미디어데이에서 NC 다이노스 주장으로 참석, 수려한 말솜씨를 자랑했다.

이날 10개 구단 선수들 대상 공통 질문으로 '우승 공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손아섭은 자신의 차례가 오자, 마치 준비라도 한 듯 술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저희가 올 시즌 우승하면, 팬 분들을 야구장에 초청하겠다"면서 "우리 구단 후원 업체 중에 고기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제가 직접 가서 마블링 좋은 고기를 선별해 맛있게 구워드리겠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계속해서 손아섭은 "또 복면가왕(MBC 프로그램) 출신의 가수를 섭외해 노래도 들려드리겠다. 그 가수는 저입니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팬들의 질문에 선수가 직접 답하는 '보이스 오브 팬(Voice of fan)' 코너에서는 '1년간 소고기 못 먹기 vs 2023시즌 NC 우승'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손아섭은 NC 우승을 고른 뒤 "소고기를 못 먹을 경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겠지만, 그래도 우승만 할 수 있다면 은퇴할 때까지 소고기를 먹지 않을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양정초-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손아섭은 2007년 2차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이후 15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 몸담은 뒤 지난 시즌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했다. 아직 한국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우승이 누구보다 간절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손아섭.
미디어데이 공식 행사가 끝난 뒤 만난 손아섭에게 '입담'에 관한 질문을 하자 "아무래도 오늘 참석한 선수 중에서는 제가 경험치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시크하게 웃으면서 "과거 경험을 떠올려 보면 질문이 대개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사실 미디어데이는 팬 분들과 약속이기도 하다. 지킬 수 있는 선을 넘지 않는 가운데, 최대한 팬 분들께서 좋아할 만한 게 무엇일까 생각을 좀 했다. 그래서 그 질문이 나왔을 때 당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미디어데이라는 게 결국 한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 좀 더 재미있게 하고 싶었다. 다른 선수들을 보니까 얼어있는 선수들도 있더라. 그래서 저라도 뭔가 분위기를 좀 띄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진심을 전했다.

NC 다이노스는 1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KBO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손아섭도 팬들과 굳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뛴다.

NC 캡틴 손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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