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팬들이 서운? "공과 사는 확실히" 이승엽 감독, 그래도 숨길 수 없는 '푸른피 DNA' [대구 현장]

대구=안호근 기자  |  2023.04.25 19:06
이승엽 두산 감독이 25일 사전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공과 사는 확실히 구별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15년을 뛰며 467홈런을 날린 그는 KBO리그의 전설이 됐다. '라이언킹' 이승엽(47)이 이젠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감독으로서 친정팀을 방문했다.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들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정작 이승엽 감독은 덤덤했다.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그는 "아직은 별 느낌이 없다. 처음 두산에서 함께 한다고 했을 때는 또 다른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완전 두산 베어스 일원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심지어는 삼성 팬들이 서운해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공과 사를 구별해야 한다고 답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 속에선 삼성에 대한 여전한 애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빗줄기로 인해 결국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여를 앞두고 우천취소가 선언됐다. 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유례없는 관심을 나타냈지만 '감독 이승엽'의 첫 라팍 원정은 26일 경기로 미뤄지게 됐다.

이승엽의 두산 감독으로서 첫 라이온즈파크 출근길에 뜨거운 취재 열기가 나타났다. /사진=안호근 기자
그렇기에 경기 전 감독 인터뷰에 더 많은 시선이 쏠렸다. 그럼에도 이 감독의 답변은 한결 같았다. 그는 "오늘 나올 때도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취소되지 않을까, 취소되면 로테이션을 어떻게 할까, 상대 투수에 따라 타순을 바꿔야 할까 등을 생각했다"며 "경기장에 나오면서 '내가 여기서 뛰었었지' 이런 생각에 잠기진 않았다"고 웃었다.

라이온즈파크 외야 한 켠엔 선수 시절 그의 모습이 담긴 벽화가 그려져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도 "안 보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보라고 해서 봤다. 별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이유가 있었다. 이 감독은 "사진으로 많이 봤고 은퇴식 때도 그랬다.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어 심심할 때마다 보니까"라고 말했다. 2017년 은퇴 후 많은 시간이 흘렀으나 여전히 그의 가슴 속에 삼성 팬들과 라이온즈파크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 "선수 때 받았던 사랑과 애정은 잊을 수 없다. 태어나고 자란 곳이고 좋은 시절을 다 보낸 곳"이라고 말했다.

다만 "끝없는 감사를 드리지만 지도자 생활을 시작을 했고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애정을 어떻게 보일 수 있겠나"라며 "공과 사는 구별해야 하고 지금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이 팀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이런 생각 없었다면 두산 유니폼 입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건 (삼성 팬들도) 이해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2017년 은퇴식 때 이승엽 감독. /사진=뉴스1


베스트클릭

  1. 1'빛나는' 방탄소년단 진, '비타민이 되어줄 아이돌' 1위
  2. 2방탄소년단 지민 '라이크 크레이지', 佛베스트셀러 작가 신작 영감 플레이리스트 소개 '화제'
  3. 3에일리, 예비신랑 알고 보니..'솔로지옥' 출신
  4. 4'前대표' 산이, 비오 現소속사 저격→CCTV 공개.."회사에 건달 보내" 주장
  5. 5'최강 몬스터즈', 2024 시즌 첫 콜드+스윕승 [최강야구]
  6. 6방탄소년단 정국 틱톡 'Smoke' 댄스 챌린지 1억뷰 돌파
  7. 7엔하이픈, 여름 컴백 대전 합류..7월 새 앨범 발매
  8. 8방탄소년단 뷔 '싱귤래리티' 스포티파이 3억 스트리밍 돌파
  9. 9김민재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투헬 대반전' 이런 극찬이 "최고의 선수"
  10. 10김혜윤 "변우석, 내가 꿈꿔온 '최애'.." [화보]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