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최승용?' 선발 ERA 1위 두산, 딜런 오면 누굴 빼나 '행복한 고민'

안호근 기자  |  2023.04.28 11:31
두산 김동주가 27일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감독으로 나선 첫 대구 원정에서 뼈아픈 2연패를 당했다. 그럼에도 이승엽(47) 두산 감독에겐 한편으론 분명한 소득도 있었다. 시즌 전 4, 5선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이젠 5선발 체계에서 누굴 빼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에선 김동주(21)가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1볼넷을 내주고도 삼진 7개를 잡아내며 3실점(2자책),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경기에선 뼈아픈 6-7 역전패를 당했지만 두산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된 팀 중 하나로 우뚝 섰다. 선발진 평균자책점(ERA) 2.79로 키움 히어로즈(3.06), NC 다이노스(3.08)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27)이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말미에 타구에 머리를 맞고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돼 큰 고민에 빠졌다. 5선발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 한 명을 더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돌아온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31)가 초반 다소 부진했으나 점차 안정을 찾았고 지난 26일 삼성전에서도 6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곽빈(24)은 4경기 2승 1패 ERA 1.09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에이스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최원준(29)도 기대대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더 놀라운 건 4, 5선발이었다. 김동주는 4경기에서 1승 1패 ERA 2.14로 에이스 셋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 첫 경기에서 1⅔이닝 8실점했던 최승용(22)도 이후엔 꾸준히 5이닝 이상을 던졌고 최근 등판에선 5이닝 4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첫 승리도 따냈다.

딜런(왼쪽)과 그의 투구를 지켜보는 이승엽 감독. /사진=OSEN
이제 딜런까지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딜런은 27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퓨처스리그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총 69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0㎞였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더 선발로 들어와준다면 아주 큰 힘이 된다. 남아 있는 선수들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며 "빨리 합류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김동주와 최승용 중 누구를 빼야 할지 쉽게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동주는 씩씩하게 자기만의 투구를 펼쳐주는 선수다. 최승용은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언더핸드 최원준과 딜런을 포함해 모두 우투수 일색이기 때문에 비슷한 조건이라면 좌완인 최승용 또한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개막할 때는 딜런이 빠지면서 4, 5선발 양쪽에 다 부담이 생겼었는데 시즌을 치르면서 김동주와 최승용이 아주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어서 한 명을 불펜으로 전환하려는 시나리오도 그리고 있다"며 "여러 가지 생각은 있지만 앞으로 딜런이 오기 전까지 김동주와 최승용의 피칭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걸 보면서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1식으로 붙이는 것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6선발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6선발이 되면 불펜진에 대한 소모가 심해진다. 투수 13명을 5선발로 버티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투수를 한 명 더 써야 한다"며 "안 그러면 선발 투수들이 평균 7이닝씩 던져줘야 하는데 그건 조금 무리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누구 하나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감독은 "둘 다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두 선수 모두 지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누가 빠지더라도 사실 아까운 상황"이라며 "그래서 조금 더 신중히 고민을 좀 해봐야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선발과 불펜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현재 활약을 보면 이들이 합류할 불펜도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위로 추락했던 두산이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배경엔 이같이 탄탄한 선발진이 있다.

두산 왼손 선발 투수 최승용.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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