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동'이 지난 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 공개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송암동'은 80년 5월 24일 광주 송암동, 효천역 일대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실체와 배후를 추적하는 논픽션시네마로 검증된 사실과 내밀한 취재, 영화적 상상이 도달해 낸 거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먼저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조훈 감독은 "2020년 5·18에 관한 다큐멘터리 '광주 비디오: 사라진 4시간'을 2020년 7월에 개봉한 적 있다. 그때 영화를 만들면서 개인적으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에서 나를 조사에 참여시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마침 (조사위에서) 영화를 보시고 조사위 전문위원으로 불러 참여하게 됐다. 조사위에 합류해서 조사 진행 과정 중에 알게 된 것이 바로 송암동에서 일어났던 사건이다. 이 사건이 광주에서 있었던 민간인 학살을 밝힐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본격적으로 '송암동 민간인 학살사건'을 알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영화를 전작들과 같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로 제작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보통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것들은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많이 다뤄졌고, 사진이나 비디오 등 도청에서 찍힌 자료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그런데 송암동 사건은 사진 한 장 없고 비디오 한 컷이 없다. 다큐멘터리로 구성하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오인교전이 일어났고 군인 9명이 죽고 40여 명의 공수부대원이 부상당했다 정도의 기록밖에 없기 때문에 해당 증언을 토대로 이 사실을 영화로 알리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극영화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게 가장 적절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한 이조훈 감독은 영화의 핵심이자 앞으로 더 밝혀야 할 진실인, '송암동에서 왜 그렇게 많은 민간인이 죽었을까'에 대한 의문에 대해 "오인교전이 있고 난 뒤 보복 살인으로 많이 죽었다. 그 마을 사람들이 죽었으면 아마 신고가 됐을 텐데 피난민들이 많이 갔다. 일가족이 한꺼번에 가다가 붙잡혀서 학살을 당해버리면 누구도, 가족들도 신고할 수가 없어 많이 사라졌던 것 같다. 그런 분들이 행불자에도 포함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80여 명으로 일단 파악하고 있는데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걸 더 조사해야 될 것 같다"라며 앞으로의 조사 방향에 대해 밝혔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통해 정치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는 질문에 "논의를 통해 조사가 계속 진행되었으면 한다. 진실은 기록되어야 한다. 그래서 꼭 밝힐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많은 힘을 실어 주셨으면 한다"라며 진실을 밝히는데 동참해 줄 것을 강조하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송암동'은 하반기 개봉에 앞서, 오는 5월 15일 서울과 5월 18일 광주에서 최초로 특별 공개된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