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아이돌 중 단연 충격을 안긴 그룹은 단연 뉴진스다. 뉴진스는 등장부터 남달랐다. 일반적으로 한 그룹이 데뷔했을 때 쇼케이스, 티저 영상 등 무수히 많은 콘텐츠를 제작한다. 그러나 뉴진스는 이 모든 일정 없이 뮤직비디오 3편과 함께 등장했다. 대중적이지 않지만, 충분히 임팩트 있는 음악과 세련된 콘셉트, 세계관 설명 없이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은 대중에게 충분한 호감을 샀다. 민희진이 뉴진스 컴백 전, 방송을 통해 "성공할 자신 있다"라고 밝힌 것처럼 뉴진스는 데뷔와 동시에 10·20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뉴진스의 기세는 데뷔로 그치지 않았다. 최근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뉴진스는 올해 3월 스포티파이에서 219일 만에 10억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이 분야 K-팝 아티스트의 종전 기록은 409일이었으며,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당시 뉴진스가 단 6곡('Attention', 'Hype boy', 'Cookie', 'Hurt', 'OMG', 'Ditto')으로 낸 성과임을 강조했다. 또한,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뉴진스의 곡 중 가장 많이 재생된 'OMG'와 'Ditto'를 '막상막하 경주'로 표현했고 지난달 5일 발매된 코카콜라와의 콜라보레이션 곡 'Zero'의 스트리밍 수를 주목하기도 했다.
대중은 어딘지 모르게 친숙하지만 새로운 뉴진스의 성장을 지켜봤다. 그리고 '남자판 뉴진스' 그룹이 나오길 고대하고 있다. K팝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만큼,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다르게 '남자판 뉴진스'의 탄생은 어려운 모양이다. 이미 몇몇 보이그룹이 데뷔 신호탄을 알렸지만 '5세대'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뉴진스와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남자판 뉴진스가 나오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타깃층이다. 아이돌 제작을 비롯해 모든 콘텐츠는 제작자가 원하는 타깃을 설정,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탄탄하게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걸그룹은 대개 대중성을, 보이그룹은 매니아를 주목한다. 걸그룹이 음원에서 강세를 보이고, 보이그룹이 음반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 역시 타깃 설정 탓이기도 하다.
한 가요 엔터테인먼트 제작부 관계자도 이에 동감하며 "사실상 남자판 뉴진스는 만들어질 수 없다고 봐야 한다. 먼저 보이그룹이 뉴진스와 같은 음악을 했을 때 어느 정도의 주목도를 얻을 수 있냐를 알아봐야 한다"라며 "뉴진스 음악은 대체로 조화를 중요시하는데 보이 그룹은 '보는 음악'을 강조한다. 시작부터 가는 길이 다르니 '남자판 뉴진스'가 나온다고 해도 성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최근 가요계에서 남성 아이돌 그룹은 퍼포먼스 위주로 집중되어 있다. 음악적 특성 역시 강렬함에만 초점이 치중된 경향이 있다. 현재 걸그룹들은 다양한 스타일 변주로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반면에, 남성 그룹들은 다소 차별화가 부족하다고 본다"라고 평했다. 이어 "이는 결국 차트에서의 성적에서도 드러난다고 본다. 남성 그룹들의 최근 차트 성적 저조 역시 차별화 없는 퍼포먼스 집중 경향에 그치기 때문"이라며 "뉴진스는 확실하게 퍼포먼스보다 음악성이나 스타일의 차별화를 가져왔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보이그룹들 역시 새로운 활로로서의 변주를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엠넷 '보이즈 플래닛'으로 탄생한 제로베이스원, 하이브 신인 그룹 보이넥스트도어 등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과연 그들이 뉴진스 만큼의 화제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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