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젖힌 채로 날았다' 배지환, 스파이더맨 중견 수비에 "지환이는 이걸 어떻게 잡았지" 중계진+구단 SNS 경악

김동윤 기자  |  2023.05.29 11:17
피츠버그 구단이 29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배지환의 호수비 영상을 올리며 "지환이는 이걸 어떻게 잡았지(How on earth did Ji Hwan catch this)"라며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피츠버그 구단 공식 SNS 갈무리
"잡았어요, 잡았어요!"

전날(28일)에는 아찔한 송구 실책으로 교체되더니 이날은 아크로바틱한 중견수 수비로 연장 승부를 이끌며 미국 현지 중계진을 경악시켰다. 그야말로 좌충우돌, 종횡무진.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매 경기 종잡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배지환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7번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 10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은 0.269에서 0.275로 상승했다.

지난해 데뷔 후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배지환은 여러 의미로 피츠버그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4월에는 10번 중 9번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메이저리그 도루 증가 정책과 뛰는 피츠버그의 상징으로 불렸다. 5월에는 도루시도 8번 중 4번 성공에 그치고 아쉬운 주루플레이를 보여주면서 6승 16패로 추락하는 팀의 문제점으로 전락했다.

치명적인 두 차례 주루 실수를 범한 2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에는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으로부터 공개적으로 "배지환의 빠른 발은 무기지만, 함부로 사용하면 필요할 때 쓸 수 없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그러면서도 "잘못됐다면 가르치면 그만이고,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면 된다"면서 "무엇이 옳은 기회인지 아닌지 지도하는 것 또한 우리의 일"이라고 어린 유망주의 성장을 응원했다.

배지환./AFPBBNews=뉴스1
배지환./AFPBBNews=뉴스1

셸턴 감독과 피츠버그가 배지환을 쉽게 포기할 수 있는 플레이가 이날도 나왔다. 이날 경기 명장면 중 하나는 연장 승부를 만든 스파이더맨을 연상케 하는 배지환의 호수비였다.

두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2사에서 시애틀 J.P.크로포드는 중앙 담장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렸다. 낙구 지점보다 앞에 있던 배지환은 빠르게 담장 쪽으로 향해 거리를 좁히는 데는 성공했으나, 공은 머리 뒤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왔다. 이때 배지환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살짝 날아 팔을 쭉 뻗어 잡아냈고 담장에 부딪혔다. 믿을 수 없는 수비에 현지 중계진들은 "저걸 잡았다", "와우"를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피츠버그 구단 SNS 역시 이 영상을 공유하며 "(배)지환이는 이걸 어떻게 잡았지(How on earth did Ji Hwan catch this)"라고 놀라워했다.

주루와 함께 꾸준한 콘택트 능력과 단타를 장타로 만드는 빠른 발도 매력이다.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난 배지환은 피츠버그가 0-2로 뒤처진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크리스 오윙스의 우익수 방면 안타 때 3루까지 도달했고, 오스틴 헤지스의 좌익수 뜬 공 때 홈으로 질주해 득점에 성공했다. 강한 어깨의 재러드 켈러닉이 홈으로 다이렉트 송구를 했으나, 배지환의 발이 더 빨랐다.

피츠버그 배지환(오른쪽)이 29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마지막 타석에서도 배지환의 빠른 발은 빛을 발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두 팀이 3-3으로 맞선 9회초 다시 한 번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트레버 고트의 초구 커터를 공략한 시즌 7호 2루타. 이후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날 15경기 만에 도루를 성공한 데 이어 5월 타율이 3할(0.310)을 돌파하면서 차츰 피츠버그 공격의 첨병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공·수 맹활약에도 연장 10회말 2사 2, 3루에서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끝내기 좌월 스리런을 맞아 3-6으로 패했다. 2연패로 26승 26패, 승률 5할을 딱 맞춘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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