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는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의 스타디오 레나토 달라라에서 펼쳐진 2022~23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7라운드 볼로냐와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미 우승한 나폴리에 크게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 나폴리는 승점 1점을 추가하며 27승 6무 4패, 승점 87점을 마크했다.
풋볼 이탈리아 등 유럽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팔레티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나폴리를 떠나기로 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이날 "스팔레티 감독이 나폴리 감독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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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계약기간 1년이 남았는데 우승 감독이 왜? "쉬고 싶다" 안식년 요청... 동갑내기 구단주는 "선택 존중하겠다" ━
사실 올 시즌 나폴리가 이탈리아 리그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칼리두 쿨리발리와 로렌초 인시녜, 드리스 메르텐스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력 보강을 착실히 하며 우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중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이 새롭게 팀에 합류하며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빅터 오시멘은 최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1994년 엠폴리에서 감독 대행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스팔레티 감독은 우디네세와 US 안코나 1905, AS 로마, 제니트(러시아), 인터 밀란 감독 커리어를 쌓았다. 주로 세리에A 클럽을 이끌면서 누구보다 이탈리아 리그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부임 첫해에는 팀을 3위로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 결국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최고령(64세) 세리에A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기존에 있던 선수들을 잘 융화시키며 전술적으로 탄탄한 팀을 만들었다. 시즌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만들었고, 어느 팀도 나폴리를 위협하지 못했다. 그의 뛰어난 지도력이 없었더라면 33년 만의 우승 타이틀도 가져올 수 없었을 것이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스팔레티 감독이 내게 사이클(Cycle)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안식년(sabbatical year)을 요청해 왔기 때문에, 팀에서 떠나라고 이야기했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이에 대해 스팔레티 감독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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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은 떠나지만... "김민재는 다음 시즌에도 나폴리에 남아 활약했으면 좋겠다" ━
다만 나폴리를 떠나면서도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와 김민재를 향해 연신 진심을 표현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날 볼로냐전을 마친 뒤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였다. 공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마다 즉시 달려들며 수비에 성공했다"며 김민재를 치켜세웠다. 스팔레티 감독이 없었다면 김민재도 없었을 것이다. 올 시즌 영입하자마자 주전으로 중용하며 기회를 준 게 바로 스팔레티 감독이기 때문이다. 김민재 역시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안정적으로 수비진을 이끌며 3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팀에 안겼다. 그리고 이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파리생제르망 등의 러브콜까지 받고 있다. 스팔레티 감독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고 칭찬하면서 "김민재가 다음 시즌에도 나폴리에 잔류해 활약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의 나폴리와 김민재를 향한 진심이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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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별 통보의 진짜 이유는 구단주와 불화? 나폴리는 후임 감독 물색하기 시작━
최근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스팔레티 감독과 함께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인생에서 자유만큼 좋은 것은 없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상 작별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는 스팔레티 감독과 함께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도 팀을 떠날 전망이다. 지운톨리 단장은 나폴리 우승 주역인 김민재,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을 진두지휘하며 나폴리의 우승을 도왔다. 차기 행선지는 유벤투스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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