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단 2경기 뛴 포수가...' 단숨에 깜짝 주전으로 도약하나 '심상치 않다'

광주=김우종 기자  |  2023.06.01 05:41
KIA 신범수.
지난해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던 안방마님이 이제는 단숨에 주전 자리까지 넘볼 태세다. 최근 사령탑으로부터 꾸준하게 기회를 받으며 출전하고 있는 주인공. 기세가 심상치 않은 그는 KIA 타이거즈의 포수 신범수(25)다. 그가 개인 첫 3안타 경기까지 펼치며 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KIA 타이거즈는 5월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22승 22패를 마크하며 5할 승률 회복에 성공했다. KIA는 2연승과 함께 NC(23승 23패)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4위 두산과 승차는 0.5경기. 반면 KT는 16승 2무 29로 최하위를 유지했다.

신범수는 이날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회말 1사 3루 기회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신범수.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 뜬공을 쳐냈다. 이때 KT 우익수 문상철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신범수는 2루까지 내달렸다. 공식 기록은 1타점 2루타였다.

4회에는 1사 1루 기회에서 3루수 뜬공에 그쳤다. 이어 KIA 5-0으로 앞선 5회말. KIA가 또 한 점을 추가했다. 주인공은 신범수였다. 선두타자 고종욱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2사 후 신범수가 좌전 적시타를 쳐냈다. 사실상 쐐기 타점이었다.

계속해서 신범수는 7회 2사 후 좌중간 2루타를 치며 개인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는 신범수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신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2안타로, 2019년 5월 22일 광주 롯데전에 작성했다. 여기에 그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완벽한 투수 리드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 신범수.
광주대성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졸업한 신범수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8순위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은 4000만원. 올해 연봉은 3600만원.

2018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 그해 19경기서 타율 0.160(25타수 4안타) 4타점을 마크했다. 2019 시즌에는 타율 0.211(57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 4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이후 군에 입대한 그는 2021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하지만 좀처럼 주전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해 그는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가 프로 8년 차. KIA의 1군 포수는 한승택과 주효상이었다. 신범수는 개막 엔트리에서 빠진 채 1군 콜업만 기다렸다. 그리고 5월 14일 주효상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신범수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앞서 4경기 동안 교체로 출전하다가 5월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포수 마스크까지 썼다. 이후 그는 계속해서 주전 안방마님으로 기회를 받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신범수에 대해 "타석에서 결과가 물론 안 나올 수도 있지만, 일단 자세와 근성이 좋다. 기대감이 들게끔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수비 쪽에서도 프레이밍과 블로킹 등이 다른 포수들 못지않게 좋다. 기대한 것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사령탑의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했다. 올 시즌 그는 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9(28타수 7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신범수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경기 전 긴장하기보다는 오히려 설레는 마음이 든다. 꼭 (경기에)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마치 신인 같은 자세를 보여줬다. 신범수를 보며 KIA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KIA 신범수가 5월 31일 KT전을 마친 뒤 취재진의 사진 촬영 요청에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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