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를 떠나 보스턴으로 이적한 터너는 1일(한국시간) 현재 54경기 타율 0.267(202타수 54안타), 6홈런 22타점, OPS 0.759를 기록 중이다. 팀 내 타율과 안타 3위, 홈런 공동 3위, 타점과 OPS 4위의 성적이다. 전성기였던 다저스 시절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아직도 크게 녹슬지 않은 실력이다.
터너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가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빅리그에서 15시즌이나 롱런하는 비결'에 대해 "많은 선수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고 방출 또는 부상으로 사라진다. 나 같은 경우는 그래도 과거 다저스로 이적한 뒤 기회가 주어졌고, 다행히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터너는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전체 204번)에서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이후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된 그는 2009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2010년 5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방출돼 뉴욕 메츠로 다시 팀을 옮겼다. 2011년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4홈런 51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2013시즌 후 또다시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2014년 2월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터너는 절망을 실력으로 걷어내며 그해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후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이 기간 올스타에 2번 선정되고 2017년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하며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터너에게 '신데렐라 스토리'와 '터너 타임(Turner time)'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배경이다.
그런 점에서 다저스와 터너의 결별은 많은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이에 대해 터너는 "다저스의 결정을 존중하며 나를 선택해준 보스턴 구단에 감사한다"며 "나는 계속해서 내 할 일(야구)만 열심히, 그리고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에게 '보스턴의 빨간색보다는 아직도 다저 블루(Dodger Blue) 색상이 더 익숙하다'는 말을 건네자 "아니다. 빨간색도 이제는 잘 어울린다"며 "보스턴 구단 관계자들과 동료들 모두 잘 해줘 새로운 팀에서 빨리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곁에 있던 엔리케 에르난데스(32·보스턴)는 "내가 제일 잘해줬다"며 미소와 함께 한 마디 거들었다. 에르난데스도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다저스에서 류현진, 터너와 함께 뛰었다.
터너는 류현진이 오는 7월 중순 복귀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상대팀 투수로 류현진을 타석에서 만나게 된다면 서로 낯설긴 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류현진 또한 봐주지 말고 최고의 피칭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복귀가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둘은 토론토와 보스턴이 만나는 8월 5~7일, 9월 16~18일 경기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터너는 과거 메츠 시절이던 2013년 다저스 소속의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터너는 "옛 동료이자 좋은 친구인 류현진 덕분에 한국 팬들이 많이 생겼다"며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는 한국 팬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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