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3년 차를 맞이하는 김하성은 타격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모습이다. 8일 경기까지 시즌 58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46 5홈런 19타점 11도루 OPS 0.723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러모로 2022시즌(타율 0.251, OPS 0.708)의 기록과 유사하다.
보이는 성적에 비하면 김하성은 리그 평균 수준의 타격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리그 평균 OPS를 100으로 두고 환산한 OPS+에서 김하성은 2021년 73에서 지난해는 106, 올해는 107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이 평범한 쪽으로 비슷하다면, 수비는 좋은 쪽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나왔던 김하성은 올해 FA(프리에이전트) 유격수 잰더 보가츠(31)가 입단하며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달라진 수비 위치지만 김하성은 여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탯캐스트를 기반으로 한 수비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에서 김하성은 지난해 8(리그 평균은 0)을 기록하며 10위 안에 들었다. 이런 활약 속에 그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됐다.
유격수는 한국에서도 6시즌 동안 주전으로 뛰며 익숙한 자리였다. 하지만 2루수는 빅리그 첫 시즌인 2021년 21경기에 나왔고, 지난해에는 아예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자리였다. 포지션 변경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김하성의 수비는 여전했다. 8일 경기까지 100회 이상 타구를 처리한 2루수 중 김하성은 OAA 5를 기록하며 타이로 에스트라다(샌프란시스코), 마커스 시미언(텍사스)과 함께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이 1.7이라는 수치는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의 55년 역사에서 역대 17위에 해당한다. 더 놀라운 점은 아직 샌디에이고는 전체 경기 수의 40%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162경기 중 62경기 진행, 전체 일정의 38.3%).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놀라운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 역대 수비 WAR 1위는 1992년의 대린 잭슨의 3.9였다. 내야수 중에서는 1980년 아지 스미스의 3.5가 최고였다. '마법사'라는 별명을 지닌 스미스는 샌디에이고 시절 2회를 비롯해 통산 13번의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고, 은퇴 후에는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된 수비의 대가였다. 시즌 막판까지 출전 기회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이미 김하성은 팀 역사상 가장 수비력이 좋은 내야수로 자리잡고 있다. 팀 통산 수비 WAR 순위에는 김하성은 역대 8위(2.2, 2022년)와 10위(2.1, 2021년)에 오른 선수다. 여기에 올해 더욱 무르익은 수비를 선보이며 구단 역사에 도전한다.
이런 활약 속에 김하성은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골드글러브에도 도전한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정말 놀랍다. 유격수로서 모든 게 익숙한 선수지만 이젠 2루에서 골드글러버처럼 보인다"며 "2루수로만 뛴 선수들 중에서도 오늘 김하성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칭찬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